농업기술실용화재단 조영일 종자사업팀장

 

최근 종자산업은 기존의 식량을 생산하는 농산업개념 뿐 아니라 식품, 바이오 에너지, 제약, 첨단공학 등과 연계된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중요한 기반산업이다.
 
이러한 미래산업의 소재인 종자는 농촌진흥청, 각 대학 등 연구기관이나 민간 종자기업, 개인육종가 등에 의해 연구·개발되어 새로운 품종으로 만들어진다. 개발된 종자들 중 벼, 보리, 콩 등 주요 식량작물의 종자는 정부기관인 국립종자원에서 보급종으로 생산하여 공급하고 있으며, 채소·화훼·과수 등 원예작물들은 주로 민간에서 공급하고 있다.

다양한 연구기관에서 R&D를 통해 매년 많은 신품종들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된 신품종들은 각각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생각만큼 빨리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신품종에 대한 불안감, 유통경로 부족, 시장 미형성 등의 이유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2009년 9월 7일 설립된 농촌진흥청 산하기관으로 다양한 업무 중 종자의 증식 및 공급 업무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재단 종자사업팀에서는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 ‘외래품종 대체품종 보급 확대’ 등 정부정책과 연계하여 국내에서 개발된 우수 신품종들을 농가에 조기 보급하고, 신품종에 대한 시장을 창출함으로써 국내 연구성과의 실용화와 농업인의 신소득 창출, 국내 종자자급률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자가채종한 종자는 계속 사용하면 자연교잡이나 수확작업 중 종자 혼입 등의 원인으로 품종의 퇴화와 순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종자를 공급하는 기관에서는 품종의 특성·순도 유지와 퇴화 방지를 위해서 4년을 주기로 종자를 갱신하여 순도 높은 종자와 수량성을 확보하여야 한다.

재단은 순도 높은 고품질의 종자를 생산하기 위해서 매년 기본식물종자를 육성기관으로부터 분양받아 3년 동안 원원종 → 원종 → 보급종 종자를 단계적으로 순도 높게 증식하고, 고품질의 종자를 공급하기 위해 종자 정선·가공·포장·보관할 수 있는 종자종합처리센터를 채종단지와 연계한 3개 권역별로 구축해 왔다.

강원도 횡성에 특수미를 연간 1,000톤 처리할 수 있는 중부권 종자종합처리센터를 2012년 구축하였고, 전라북도 김제에 연간 2,500톤 규모의 특수미와 맥류 종자를 처리할 수 있는 호남권 종자종합처리센터를 2017년에 구축·운영 중이다.

또한 금년 12월에는 기존에 수작업을 진행되던 밭작물 종자를 연간 2,000여톤 처리할 수 있는 영남권 종자종합처리센터(안동)가 완공됨에 따라 3개의 권역별 종자종합처리센터에서 연간 총 5,500톤의 종자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재단은 늘어나는 현장수요에 대비할 수 있는 종자생산 인프라를 완비하고, 권역별로 구축된 종자종합처리센터와 채종단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공공기관으로서 사회가치 실현에 기여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도 재단은 늘어나는 현장수요에 맞춤형 다양한 고품질 종자 생산·공급과 안정적인 종자공급 기반을 지속적으로 마련하여 농업인들의 수익 증대와 종자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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