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대는 인삼, 현삼, 단삼, 고삼등과 함께 5대삼중의 하나이다. 잔대는 어린 순부터 뿌리까지 나물과 약재로 이용할 수 있는 토종약초다. 특히 잔대의 사포닌 성분이 호흡기 질환을 자주 앓는 사람이나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젊은층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더덕에 버금가는 은은한 향 때문에 있은 술이나 차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 전국 산야에 분포


잔대는 초롱꽃과의 숙근 다년생 초본식물로 전국 산야에 분포하고 있고, 생약명으로는 사삼으로 불리기도 한다.
주성분은 사포닌으로 한방에서는 청혈, 거담, 강장 등에 사용되며 민간에서는 산후통의 특효약으로 이용되고 있는 한약제로 최근 수요량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잔대를 재배하는 농가는 거의 없으며 자연산 채취에 의해 수요량에 의존하고 있으나 최근 농촌 노동력의 급감으로 채취가 거의 안돼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더덕이 잔대(사삼)로 오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잔대의 인공재배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전단계의 기초실험으로 1993년 채종한 종자를 재료로 해 저온 습윤처리 등을 한 후 발아기간중 명암조건, 발아온도 등을 구명하기도 했다.

 

 

■ 개화 후 50일경 종자수확


잔대 종자의 성숙과정을 살펴보면 수정이 끝나고 24시간 후부터 꽃이 시들기 시작하면서 자방의 성숙이 시작돼 20일 전후까지는 녹색을 띄는데, 30일이 경과되면서 주피 표면이 부분적으로 연노랑색으로 변하며, 자방벽의 수분이 감소된다.


또한 종실은 수정후 40∼50일이 되면 표피의 납질이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면서 종피는 진갈색으로 변해 완전 성숙한 형태로 진행된다. 잔대 종자 1,000립중을 관찰해 보면 개화 30일에 164mg, 40일에 247mg, 50일에 268mg으로 점차 증가하다가 60일 이후에는 종자가 과성숙해 자연적으로 탈립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잔대 종자의 수확은 개화후 50∼60일경이 적기라고 보여진다. 종자의 길이는 1.35mm, 폭 0.46mm, 두께 0.66mm로 아주 미세한 종자의 형태적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 기관지, 상처치료에 효과


잔대는 폐, 기관지, 위장 등을 강화하는데 효과가 있고,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멈추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잔대뿌리를 사삼(沙蔘)이라고 해 인삼과 같은 효능, 강장 작용이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벌레물린데, 베인 상처, 종기등에도 민간요법으로 사용한다.
먹을때는 뿌리는 더덕과 같이 쓴맛을 뺀후 고추장구이로, 잎과 뿌리를 데쳐 나물, 튀김 등으로 이용한다.


잔대는 전국적으로 소량만 재배되고 있는데 농사를 지을 때는 잎은 나물로 이용하면 되고, 봄에 올라오는 새순은 쌈채소로 이용이 가능하다. 또 호박같은 다른 채소들과 즙을 만드는데 활용하기도 한다.

 

 

■ 재배 수월하고 상품성 갖춰


잔대는 강원도, 경기도, 충청남도에서 주로 재배된다. 꽃은 7~9월에 연한보라색의 종 모양으로 핀다. 종류는 둥근잔대, 넓은잔대, 두메잔대, 왕잔대 등 다양하다.


잔대는 심어 놓고 풀만 메어주면 잘 자라기 때문에 다른 작물에 키우기가 어렵지 않다. 또 양지성 식물이기 때문에 비교적 재배가 쉽고, 차광시설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재배는 배수가 좋고, 유기물 함량이 높은 토양이 좋고, 마사토나 모래참흙이에 심는 것을 권장한다. 보통 심어놓고 3~4년 지나면 뿌리가 굵고 외관 상품성이 뛰어나 선물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잔대를 수확해 판매할 때는 잎줄기가 10~15cm 정도 됐을 때 수확한 다음 2kg 내외로 소포장해 판매하는 것이 주 모습이다. 또 묵나물로 만들어 100g 단위로 포장해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잔대에 대한 관심이 더 지고 있는데 특유의 감미로운 향기가 있어 도라지나 더덕보다 젊은층의 입맛을 더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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