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농업·농촌 국민인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해 도시민 가운데 78%가 ‘앞으로 농업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는 중요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농업이 중요할 것이라거나 농업은 예부터 중요했다는 생각 모두를 반영한 결과여서 향후 농업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결과 가운데 눈 여겨 볼 부분이 있다. 도시민들은 지난해 농식품분야 중 가장 관심이 많았던 이슈로 가축질병을 택했다는 것. 또한 앞으로 해결해야 할 주요한 농정과제로 가축질병 관리와 식품안전성을 꼽은 것이다. 아마도 지난해 온 나라를 들썩이게 했던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병에 따른 국가적·사회적 우려가 큰 영향을 끼친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이전에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 사태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만큼 전 국민적 관심과 걱정에 비할 것은 아니었다 싶다. 다행스럽게도 한 달여만에 더 이상의 확산은 없었고, 방역당국의 ‘과하다 싶을 만큼의 방역조치’가 성공했다는 결과를 보았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를 보면서 방역당국의 조치는 대단히 적절했다고 평가한다. 여기에 더해, 방역당국 못지 않게 양돈농가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희생에도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생각해보면, 최초 발병농가가 단순한 폐사로 생각했거나 신고를 미뤘다면 상황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바로 이 점에서, 나중에 밝혀질 질병의 근원이 무엇이었는지와 상관없이, 해당농가의 전문성과 신고정신, 뒤이어진 희생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결과는 없었다고 단언한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농가들의 상실감과 트라우마는 마치 자식을 잃은 부모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면에서 감히 덧붙일 말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다.


요즘처럼 널뛰기하는 추위는 가축에게 좋지 않다. 쉬 면역력이 약해지는 원인이 되기 때문인데, 세심한 사양관리로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는 앞선 국민의식조사에서 답한 국민들의 바람과 직결되는 것으로, 국민들이 보내는 신뢰와 걱정을 대신할 것은 철저한 방역과 사양관리로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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