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선거 ‘복마전’
농협중앙회장 선거 ‘복마전’
  • 유영선 기자
  • 승인 2019.12.2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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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단일화 과정 ‘네거티브’ 치열

13명 예비후보자 ‘지역색깔 맞추기’ 급급

정책 경쟁 ‘유야무야’… 선거법 위반 ‘혼탁’양상

선관위, ‘예의주시’ ‘경고’ 통보 “불법시 강력 단속”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투표일인 이달 31일을 앞두고, 회장 예비후보자들의 지역 편중 선거구도가 두드러지는가 하면, 정책 경쟁 부재, 간선제로 인한 정치계 입김 작용 가능성, 신진후보 홍보 부족 등 ‘네거티브 난타전’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예비후부자가 13명이나 나오면서, 막강한 권력만 있고 책임이 없는 비상근 명예직 ‘회장’직을 차지하기 위한 ‘합종연횡’ ‘물밑활동’ 등으로 위탁선거법 위반 사례가 급증할 것이란 지적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처음 시도되는 예비후보자등록신청 개시일인 구랍 19일부터 예비후보자로 접수된 인원은 13명이다. ▲강성채(69) 전남 순천농협 조합장 ▲강호동(56)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김병국(68) 전 충북 서충주농협 조합장 ▲문병완(61)전남 보성농협 조합장 ▲여원구(72)  기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 ▲유남영(64) 전북 정읍농협 조합장 ▲이성희(70) 전 경기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 ▲이주선(68) 충남 아산 송악농협 조합장 ▲이찬진(59)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임명택63) 전 농협은행 언주로 지점장 ▲천호진(57) 전 농협 북대구공판장 사장 ▲최덕규(69) 전 경남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 ▲홍성주(66) 충북 제천 봉양농협 조합장 등이다.


이들 후보자들은 후보자 등록기간(16~17일) 전까지 농협중앙회가 인정한 행사에 나가 명함을 돌리거나 휴대전화 문자 등으로 자신을 홍보할 수 있다. 물론 후보자 혼자 움직여야 한다.


선관위측은 “임직원의 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 선거인 매수 및 금품제공, 비방·흑색선전행위 등 중대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불법·혼탁선거 분위기는 이미 고개를 들고 있다. 전국 1천118개 조합중 293개 조합장으로 추려진 대의원 간선제로 실시됨에 따라, 정책 전략보다는 투표를 행사하는 조합장들과 지역색깔을 맞추는 선거구도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 단위로 2명 정도 총 13명의 예비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진 판세에서, 지역구도상 표를 몰아주기 위해서는 후보자 등록기간 전까지 지역별 단일후보를 내기 위해 주력하는 모양새다. 때문에 ‘세 싸움’이 치열하다. 이미 선관위는 정식 선거운동이전 임에도 불구, 인쇄물과 문자메시지 등으로 상대 후보를 음해한 위법행위 2건을 적발해 1건을 수사의뢰하고 1건은 경고조치했다고 최근 밝혔다.


농협중앙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의원조합장 293표 중, 부산경남(부울경)이 39표, TK(대구경북) 49표, 호남 63표, 경기 54표, 충청 58표, 강원·제주 30표 등으로 나눠지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선거지략이 세워진다는 전언이다.


어느 지역이 빠른 시일내 단일화를 이뤄내고, 어느 지역과 합종연횡을 견고히 다지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관점이다. 그만큼 단일화 과정에서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치열할 것이란 예측이다. 


한편으론, 대의원조합장의 80%가 새로 교체됐고, 이번 선거부터 예비후보자 제도를 도입해 후보자의 자질이나 공약 등을 홍보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팽팽한 신구 대결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반면 기존 유명 인사가 유리하다거나 정치권의 입김에 따라 판세가 유동적일 수도 있는, 간선제의 단점이 고스란히 존재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신인들이 불리하다는 분석도 설득력이 살아있다.


수도권인 경기도는, 이성희 전 낙생농협조합장과 여원구 양서농협 조합장, 관록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대의원 54표를 모으고, 막판 연합세력 규합 등을 계산하면 사상 첫 ‘경기 회장’ 배출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호남은 협동조합 전문가로 이미 평점이 높은 강성채 순천농협조합장, 5선의 문병완 보성농협조합장, 여기에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의 ‘정책 바통’을 이어받았다고 자처하는 유남영 정읍농협조합장이 치열하게 세력다툼을 벌이고 있다. 선거전 관전포인트로,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전 회장이 호남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호남 연임’이 껄끄러운 대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충청은 5선의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조합장과, 9선 이주선 송악농협조합장, 9선 홍성주 제천봉양농협조합장이 노련함과 풍부한 조합 운영 경험 등을 앞세워, ‘이젠 충청’을 부르짓고 있다.


경남은 이미 출마 선언으로 인지도가 높은 강호동 합천율곡농협조합장과, 김병원 전 회장과의 과거 선거 경력이 화재가 됐던 최덕규 전 합천가야농협조합장이 ‘유명세’로 대결 중이다. 단일화를 통해 1차선거를 통과할 경우, 무시할 수 없는 유력 후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간선제의 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농민대통령’으로 상징되는 농협중앙회장 후보자들의 정책 대결이 묻혀 버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협중앙회 노동조합 관계자는 “후보자들은 대부분 일선 농협의 전문가들이란 점에서, 농산물 수급대책을 현장중심으로 끌고 가는 대안을 내놔야 하는데, 아쉽다”면서 “국가적으로도 WTO 개도국 지위 포기에 따른 농업계의 대응책이 분명 존재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농가소득 확보 방안이 경쟁적으로 도출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농업인신문, NONGU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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