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엽(차조기)는 약용이나 색소용 식물로서 우리나라에서 오래 전부터 재배돼 왔다. 자소엽을 기록한 고농서와 명칭도 많은데  색경에는 임료 또는 소자로서 차조기를 설명하고 있다. 또 해동농서, 행포지, 임원경제지에서는 자소(紫蘇)로 다루고 있다. 자소엽의 잎은 진한 자주색을  비롯해 녹색, 보라색 등 다양하며 향기도 들깨와 매우 다르다.


쓰임새는 천식, 해독제, 해열제 등의 약용과 적색착색용, 잎과 종실을 이용한 식용 등으로 다양하다. 최근에는 이들 들깨속 식물이 면역체계의 개선효과에 따른 알레르기와 염증에 대한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 들깨의 사촌격


자소엽은 보라색을 띄고 있는데 어렸을때는 꽃이 보라색으로 피었다가 자라면서 녹색으로 변한다. 생긴 모양은 들깨나 방아와 닮았지만 전혀 다른 효능을 가진 식재, 약재로 쓰인다.
자소엽은 참소엽, 개소엽, 청소엽 등으로 나눠지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대로 ‘개’가 붙은 것은 야생 상태에 있거나, 품질이 조금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참소엽은 개소엽보다 색이 더 진하고 더 반짝반짝 윤기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개소엽 보다는 구하기 힘든 편이라고한다.
특히 강한 살균효과와 방부효과를 갖고 있어 생선회를 먹는데 활용되고, 최근에는 높은 항암, 항 알레르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웰빙 식재로 주목받고 있다.

 

■ 막힌 기를 뚤어줘


동의보감에서는 자소엽에 대해 차로 마시면 막힌 기를 풀어준다고 했고, 잎은 뒷면이 자줏빛이고 주름이 있으며 냄새가 몹시 향기로운 것을 약으로 쓴다고 기록했다.


자소엽은 발모제에 쓰이는 작물 중 하나로 쓰이기도 하는데 녹차와 어성초, 자소엽을 이용해 발모제나 발모차, 발모스프레이를 만들기도 한다.


또 자소엽은 물의 온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데 찬물에서는 보라색, 미지근한물에서는 파란색, 뜨거운물에서는 노란색을 띈다고 한다.


이밖에도 자소엽 잎은 깻잎 대용으로 먹기도 하고, 일본에서는 차조기 잎을 넣어서 만든 우메보시가 수분함량이 높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숙취 해소를 돕는다고 믿고 있다.

 

■ 염증 감소, 뼈 건강에 도움


자소엽은 신품종 개발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7년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김진백·진창현 박사팀은 관절염 개선에 효능이 있는 차조기 신품종 '안티스페릴'을 개발했다.
당시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차조기에 들어 있는 ‘이소에고마케톤’ 성분이 염증을 일으키는 산화질소를 줄여 염증을 해소하고 항산화 효소를 만들어 세포를 보호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방사선 육종기술을 이용, 이소에고마케톤의 함량이 차조기보다 10배 이상 높은 안티스페릴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안티스페릴을 관절염이 있는 동물에 투여한 결과 관절 부종의 부피와 두께가 각각 67%, 7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벼운 퇴행성 골관절염 증상이 있는 환자에 12주간 안티스페릴을 섭취하도록 한 결과 먹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관절의 통증, 강직성, 관절 기능 등 모든 부분에서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 쓰임새 따라 파종.수확 달라


자소엽은 쓰임새에 따라 심는 시기를 다르게 하는 특징이 있다. 잎과 줄기를 먹을때는 3월경에 씨앗을 파종하고, 씨앗을 얻으려면 5월경에 심어 6월에 정식을 한다고 한다. 지역마다 활용이 다르고 파종시기도 다른데, 보통 꽃이 필 무렵에 수확해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말린다. 씨앗 수확은 가을이고 햇볕에 말려야 한다.


이밖에도 자소엽 씨로는 기름을 짜는데 이 기름에는 매우 센 방부작용이 있어서 20g의 기름으로 간장 180ℓ를 완전히 썩지 않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자소엽 잎을 김치를 담그는 데나 음식을 만들 때 넣으면 음식이 쉽게 상하지 않는다.

여름철에 오이, 양배추로 만든 반찬이나 김치에 넣어 맛을 내는 데 쓰며 일본에서는 매실장아찌를 만들 때 착색제나 방부제로 많이 쓴다. 자소엽을 집 주위나 마당에 심으면 파리, 모기 같은 벌레들이 가까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사진출처 : 성거산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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