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양배추·무 등 도매시장 유통 중단 ‘촉구’


수입농산물 저지 및 검역강화 촉구 결의대회

 

지난 12월 4일 ‘수입농산물저지제주농민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과 산지유통인 등은 집회를 열고, 가락시장을 순회하며 “농산물값 하락주범, 수입농산물 막아내자”, “도매시장 공공성 강화하여 농민 생존권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비양심적인 수입상과, 이와 결탁한 중도매인들이 나서서 농산물 시장을 교란하고 있고, 국내산 농산물의 가격폭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수입농산물 저지 및 검역강화 촉구’ 결의문 중에서

 


지난 12월 4일 가락시장에서는 수입농산물 저지 및 검역강화를 촉구하는 전국 생산자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집회는 산지유통인과 수입농산물 저지 제주농민 비상대책위원회, 품목별 생산자협의회 및 연합회 소속 회원 200여 명이 참가했다.


산지유통인 연합조직인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는 “농산물 값 하락의 주범이 수입 농산물인데 당근은 이미 중국산이 시장을 잠식시켰고, 김치수입은 지난해 역대 최고인 29만 톤으로, 이는 국내 생산량의 30%가 넘는 물량”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제는 무, 양배추까지 수입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아무런 대책 없이 손 놓고 있게 될 경우 국내 농업기반 자체가 흔들리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집회 결의문에서는 “비양심적인 수입상과 결탁한 중도매인들이 농민의 아픔을 외면하고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농민들의 소박한 희망을 짓밟으려 하고 있다”면서 “가락시장 6개 도매시장법인(공판장)은 지금이라도 당장 수입 양배추와 수입 무의 유통을 중단하고, 수입상과 결탁해서 불법적인 기록상장을 통해 수입 농산물 유통에 앞장서고 있는 중도매인들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도 수입 농산물로 인해 시름하고 있는 농민들과 유통인들을 생각하여 6개 도매시장법인에 대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고 수입농산물 근절에 앞장섬으로써 가락시장이 농민들로부터 외면 받지 않고 상생의 정신이 살아있는 대한민국 농산물 유통의 중심으로 바로 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주장은 최근 가락시장에서 중국산 무와 양배추 등이 일부 중도매인에 의해 반입된 후, 정가·수의매매를 빙자하려는 시도가 여러 건 드러났기 때문이다. 무와 양배추의 경우 긴 가격하락의 끝에서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여러 건의 태풍피해로 인해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고 있지만, 반등하고 있는 시세가 농가를 위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을 노리고 일부 중도매인들이 수입물량을 들여오면서 농가의 기대를 무색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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