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환경관리원·농업인신문 공동기획-경·축 순환이 농축산업의 미래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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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종수 기자
  • 승인 2019.11.22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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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군의 도전…가축분뇨 액비유통 ‘민관협의체’ 출범

액비 실증사업 기반으로 경축 순환 협력체계 구축

축산환경관리원·식량과학원 등 외부기관 힘 보태

동횡성농협·한돈협회 횡성지부, 경종·시설원예 동참

 

 

글 싣는 순서----------------------------------------------------------------------------

1. 가축분뇨 자원화, 어디쯤 왔나?
 - 논산계룡축산농협 자연순환농업센터
2. 경축 순환, 협력체계 중요하다
 - 횡성군, 작목반과 대한한돈협회 횡성지부
3 발효 액비, 화학비료 대체할 것
 - 김제 한국콩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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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은 한우만큼이나 토마토도 명성을 얻고 있다. 사진은 8월 상순에 열린 둔내토마토축제의 한 장면.
횡성은 한우만큼이나 토마토도 명성을 얻고 있다. 사진은 8월 상순에 열린 둔내토마토축제의 한 장면.

 

가축분뇨의 처리와 자원화는 축산업을 포함한 한국 농업의 미래와 직결된다. 냄새를 없애 달라는 민원을 비롯해 분뇨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리기까지 한다. 이 ‘난제’를 푸는 일이 지속 가능한 농축산업을 실현하는 일이다. 가축분뇨는 국가사회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영역’에 있다. 따라서 가축분뇨 자원화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기간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축산과 경종의 협력과 자원순환 시스템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이번 기획이 경축 순환농업 확산을 위한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

 

원예작물에 액비…‘비수기’ 소비 주목


강원도 횡성군이 가축분뇨 액비 유통의 신기원을 이룰지 관심을 끌고 있다. 횡성군이 지역 농협, 양돈 농가, 경종 농가, 시설원예 농가와 외부 전문가 그룹을 묶어 액비 유통 활성화를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특히 강원지역 주요작물인 옥수수의 2기작 농사체계에 가축분뇨 액비를 활용하는 방안, 액비 사용이 줄어드는 ‘비수기’에 토마토, 오이 등 시설원예 작물에 액비를 공급하는 실험이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횡성군(군수 권한대행 박두희 부군수), 국립식량과학원(원장 김두호), 축산환경관리원(원장 이영희), 동횡성농협(조합장 이재훈), 대한한돈협회 횡성지부(지부장 김용구), 흥아리토마토작목반, 옥수수재배농 등 7개 기관·단체는 지난 18일 수원 소재 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상생과 실질적인 경축 순환농업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민관협의체는 횡성군의 액비 실증사업을 기반으로 작물별 액비의 효과 분석, 액비 유통체계 개선, 우수사례 홍보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축 순환농업 구축과 전국적인 확산을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횡성군은 동횡성농협, 한돈협회 횡성지부, 경종 농가와 함께 가축분뇨 액비 생산과 공급, 살포지 및 시험포 제공, 액비 사용 확산 주도와 생산작물 우수성 홍보 및 유통을 추진한다


축산환경관리원은 고품질 액비 생산을 위한 시설운영과 개선 컨설팅, 경축 순환농업 우수사례 홍보와 품질관리를 지원하고, 식량과학원은 2기작이 가능한 사료용 옥수수 ‘신황옥’ 등 종자 제공, 횡성지역 내 2기작 가능성 검증과 생산량 분석 등을 실시한다.

 

횡성군 등 7개 기관, 단체가 ‘가축분뇨 액비유통 민관협의체’를 구성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김용구 대한한돈협회 횡성지부장, 이재훈 동횡성농협 조합장, 이영희 축산환경관리원장, 박두희 횡성군 부군수, 조승호 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장, 진기성 옥수수재배농 대표, 최국헌 흥아리토마토작목반 감사.
횡성군 등 7개 기관, 단체가 ‘가축분뇨 액비유통 민관협의체’를 구성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김용구 대한한돈협회 횡성지부장, 이재훈 동횡성농협 조합장, 이영희 축산환경관리원장, 박두희 횡성군 부군수, 조승호 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장, 진기성 옥수수재배농 대표, 최국헌 흥아리토마토작목반 감사.

 


박두희 부군수는 협약식에서 “액비의 품질 향상과 관리, 비수기 액비 수요처 확대와 생산작물 유통 등 실질적인 경축 순환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횡성군이 액비와 경축 순환농업에 관한 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하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재훈 조합장은 “가축분뇨는 버리면 폐기물이 되고 모아서 잘 관리하면 거름이 된다”며 “흙 살리기에 중심이 될 수 있는 액비를 잘 만들어서 한돈 농가, 경종 농가와 함께 미래 먹거리를 위한 디딤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희 원장은 “축산업의 과제는 가축분뇨를 해결하고 사료자급률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하던 차에 사용 시기가 제한된 액비를 횡성에서 옥수수뿐 아니라 토마토에도 쓰고 있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갔다”며 “농협이 양질의 액비를 공급하고 군에서는 지원을 아끼지 않는 만큼 횡성군은 경축 순환농업의 전국적인 모범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산환경관리원이 주목하는 것은 시설원예 작물에 액비를 쓴다는 점이다. 가축분뇨를 발효해 액비를 제조하기까지 일정한 시일이 걸리고 분뇨는 매일 일정량이 나오는데 액비나 퇴비를 쓰는 것은 특정 시기로 쏠리기 때문에 액비의 저장과 관리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벼를 포함해 대부분 밑거름으로 뿌리는 봄철에 액비 씀씀이가 집중된 까닭에 ‘비수기’에 액비 소비를 늘릴 수 있다면 원활한 경축 순환이 가능해져 경제적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가축분뇨 자원화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호스로 물과 액비 함께 줘, 효과 좋아

흥아리토마토작목반 최국헌 감사.
흥아리토마토작목반 최국헌 감사.

 

“작년에 토마토작목반 20여 농가가 처음 액비를 써봤죠. 가축분뇨라서 처음엔 냄새 걱정도 있었지만 써 보니 거의 문제가 없더라고요. 대부분 효과가 좋았던지 올해는 작목반의 3분의 2 이상 농가가 액비를 썼습니다.”


흥아리토마토작목반을 대표해 18일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최국헌 감사는 토마토 농사에 액비를 사용한 경험을 이렇게 전했다. 최 씨는 1992년 300평으로 토마토 농사를 시작해 현재 2천500평 시설에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최 씨에 따르면 안흥면 흥아리토마토작목반에는 모두 48농가가 있다. 파프리카 농가도 비슷한 수준이다. 너른 들녘이 많아 벼농사 위주인 읍내와는 달리 이곳은 일찌감치 밭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란다. 토마토 농가들은 대개 1억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부산, 대구, 안성 등 전국 각지 공판장에 우리 토마토가 나갑니다. 맛과 품질에서 인정을 받다 보니 물량이 없어서 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죠. 한 해에 한 번 수확하고 겨울에 두세 달 하우스를 비우니 연료비가 따로 들지는 않습니다.”


흥아리토마토를 포함해 횡성 토마토는 ‘횡성한우’ 만큼이나 유명하다. 흥아리토마토작목반은 이태 전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최고품질 농산물 생산단지’에 뽑혀 상을 받기도 했다. 농산물 품질은 물론 기술교육과 현장 컨설팅, 이상기온 대비 장비 활용, 농약사용 감축과 공동선별작업, 판매처 다양화 등 여러 면에서 우수사례로 꼽힌다.


작목반의 끊임없는 노력이 이제 가축분뇨 액비로 손을 뻗었다. 축산분뇨 자원화와 경축 순환농업 체계는 농촌환경 개선과 영농활동비 절감 등 이점이 많다. 관주용 비료로 연간 400만 원이 든 것을 고려하면 그만큼 비용을 절감한 셈이다. 액비 시설비는 자부담이 있으나 군에서 대부분을 지원한다.

옥수수재배농 진기성 대표.
옥수수재배농 진기성 대표.

 

토마토의 경우 물이든 액비든 뭔가 잘못되면 곧바로 부작용이 나타나는데 관을 통해 조금 더 들어가도 문제가 없더군요. 토마토 생육기에 물과 액비를 10대 1 정도 희석해 매일 주는데 부작용은 없고 오히려 당도가 높아지는 것 같아요. 오이에도 액비를 줘봤는데 ‘달다’고들 합니다.”
“포도도 그래요, 액비나 발효한 우분 퇴비를 주면 확실히 당도가 높더라고요.”


옥수수를 재배하며 올해 처음 액비를 뿌려봤다는 공근베일러 진기성 대표가 옆에서 거들었다. 진 씨는 옥수수 1만3천 평 농사를 짓고 한우 80두를 키우며, 일부나마 자체로 경축 순환농업을 실현해가는 농업인이다.


진 씨는 식용 옥수수와 사료용 옥수수를 각각 재배하는데 3년째 2기작 농사를 짓고 있다며 횡성에서 옥수수 2기작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4월 초에 심어 7월 말에 수확하고 8월 초에 곧바로 파종하니 지력을 위해 밑거름으로 액비와 퇴비를 쓸만하다고 덧붙였다.


“한참 전에도 액비를 썼는데 그때는 냄새 때문에 이웃에서 싫어해 그만뒀다. 군과 농협에서 적극 사업을 벌여 올해 다시 액비를 해봤는데 냄새도 없고 거름효과도 좋은 것 같아 면적을 더 늘릴 계획이다.”

 

김용구 지부장은 “횡성에는 돼지 3만 두의 대규모 농장을 제외하고 한돈협회 열다섯 농가가 3만 두 가까이 키우고 있다. 공동자원화시설을 통해 양질의 액비가 제조되고 경종 농가들이 효과적으로 쓸 수 있길 바란다”며 군, 농협 등과 함께 경축 순환농업 실현에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동횡성농협이 운영하는 공동자원화시설은 액비 저장조 3천600톤, 액비 생산능력 2천400톤, 퇴비 20㎏짜리 45만6천 포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토마토작목반을 통해 올해 83헥타르 면적에 액비 1천200톤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업인신문, NONGU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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