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유해미생물 제거 기술로 수출 리콜 피해 예방

 

농촌진흥청은 유해미생물 제거 효과가 탁월하고 시간, 인력,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팽이버섯용 고깔 세척장치를 개발했다.
고깔은 팽이버섯이 2∼4 cm 생장했을 때부터 수확 직전까지 씌워서 버섯대의 벌어짐을 방지하고 탄산가스와 수분을 높여 버섯대의 신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농자재이다.


고깔 가격은 한 장에 150∼190원이며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농가 규모에 따라 하루 수천 장에서 많게는 수만 장을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유럽과 미주에 수출한 국산 팽이버섯이 현지에서 유해미생물 기준 부적합 등으로 리콜(recall, 결함 보상)되면서 매달 최고 80만 달러의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팽이버섯을 익혀 먹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유럽은 팽이버섯을 익히지 않고 샐러드 형태로 그대로 섭취하는 식문화 차이로 인해 팽이버섯을 신선편의식품으로 분류하고 이에 따라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수입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특히 유해미생물 기준 부적합 원인은 팽이버섯 재배에 이용하는 고깔을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오염돼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가는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고깔을 세척하고 살균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관련 기술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이번에 개발한 고깔 세척장치는 노동력과 세척 시간, 비용 등을 획기적으로 낮췄으며 천연물질인 구연산 용액 사용으로 환경 안전성도 고려했다.
살균·세척 과정은 천연물질인 구연산 용액(3%)에 고깔을 2분 동안 담갔다가 장치 투입구에 투입하면 자동으로 고깔 양면을 살균, 이물질 제거, 헹굼, 탈수시킨 후 배출시킨다.


이 장치는 하루 2만 장의 고깔을 세척·살균할 수 있고 일일이 손으로 작업했을 때보다 노동력은 1/6, 작업 시간은 약 82% 줄일 수 있다. 비용 부담도 연간 4천만원에서 2억원까지 덜 수 있으며 100%의 살균 효과를 갖는다.


농가에 보급되면 수출 리콜에 따른 경제적 피해와 농가 생산비 등 해마다 약 2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농진청은 고깔 세척장치가 현장에 보급되면 수출 리콜 피해 예방은 물론 농가 생산비절감으로 우리나라 버섯 수출 활성화와 농가 소득 증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류경열 유해생물팀장은 “이 장치는 수출 농산물 장해요인 해소를 위한 버섯 현장 지원 사업으로 건의하는 한편 오는 2021년 농진청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 기술이 농가 현장에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지자체 농업기술센터와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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