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협회, ‘접촉성 감염’ 확신… “끝낼 수 있다” 자신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야생멧돼지 사체에서 발견되고는 있으나 돼지 사육농장에서는 한 달째 발생하지 않고 있다. 농가들 사이에서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으면 사태 종식이 가능하다는 희망가가 나오고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7일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죽대리 167번지와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하포리 240번지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2개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알렸다.


이로써 멧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10월 2일 연천군을 시작으로 11월 7일 철원군, 파주시 2개체 확진까지 한 달 남짓 기간에 모두 22차에 걸쳐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연천 8건, 철원 8건, 파주 6건이다.


감염된 멧돼지 사체가 발견된 곳으로는 제1차 확진 때 비무장지대 내 1건을 포함해 대부분 민간인통제선 안이다. 다만 연천 8건 중 3건은 민통선 부근 900m, 1.4㎞, 3㎞에서 발견됐다.


반면 돼지 사육농장의 경우 9월 16일 파주에서 첫 발생 이후 연천, 김포, 강화 등지에서 잇달아 발생했는데 10월 9일 연천군 신서면 농장의 제14차 발생 이후에는 한 달여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대한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6일 축산전문지 기자간담회를 열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방지 활동과 피해농가 지원책,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인체 안전성과 돼지고기 소비촉진방안 등을 소개하는 한편 방역개선방안과 정책적 지원방안 등을 함께 논의했다.


한돈협회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농가 지원과 관련해 △살처분 후 입식 제한 기간 소득보전책 마련 △폐업 원하는 농가에 폐업보상책 마련 △정책자금 대환 및 긴급융자 지원 △살처분 보상금 지급에 따른 세제 감면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알렸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경로와 관련해서는 현재 역학조사 중이기 때문에 확언할 수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야생멧돼지에 의한 ‘접촉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하태식 협회장 겸 위원장은 “역학조사 중이라 경로를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감염속도가 빠르지 않다”며 “호흡기 질병이면 걷잡을 수 없을 텐데 다행히 ‘공기 감염’이 아니고 ‘접촉 감염’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야생멧돼지를 비롯해 농장 출입 차량, 남은 음식물 등 감염경로로 의심할 만한 매개체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접촉성 감염이 확실한 만큼 바이러스 감염체와의 접촉만 막으면 충분히 차단 방역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야생멧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계속 발견되고는 있으나, 농장 내 돼지는 멧돼지를 비롯해 감염경로로 의심되는 몇 가지만 철저히 차단하면 충분히 발병을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돼지고기 소비부진 등으로 돈가가 하락한 것과 관련, 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위원회는 전국적인 대규모 할인행사와 함께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과학적 안전성 홍보 등을 통해 소비촉진과 가격회복을 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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