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누리’로 커피 맛 유지·카페인 함량 90% 줄여

농촌진흥청은 일정 비율의 디카페인 커피 원두를 국산 검정보리인 ‘흑누리’로 대체해 카페인 함량을 낮추고 베타글루칸과 등 기능성분이 들어있는 디카페인 ‘보리커피’를 개발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검정보리인 ‘흑누리’는 디카페인 원두와 특정 비율로 배합했을 때 커피 맛은 유지하면서 카페인 함량만 90% 이상 줄였다.


국내 커피 시장의 규모는 7조에 달하고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원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보리는 식문화변화와 대형수요처가 부재하고 수입산과의 가격차이 등으로 연간 1인당 소비량이 2007년 이후 1.3~1.4kg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으로 새로운 수요 창출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농진청은 원두를 일정량 보리로 대체함으로써 수입 원두 소비량을 줄이고 국산 보리의 소비 확대를 위해 보리커피를 개발코자 한 것이다. 
개발한 보리 커피는 국내 주요 보리 품종을 로스팅한 후 커피 품질 및 관능평가를 통해 적합 품종으로 ‘흑누리’를 선발, 드립시간이 짧고 관능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디카페인 원두는 23,000원/kg, 일반원두 15,000~20,000원/kg인데 반해 흑누리는 1,045원/kg으로 가격이 원두에 견줘 20배 정도 낮아 보리커피는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진청은 무카페인 보리를 일정량 첨가함으로써 디카페인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을 낮출 수 있고 카페인 분석결과 10%이하로 소비자 취향에 맞는 원두를 첨가할 수 있어 100% 디카페인 원두로만 이뤄진다면 커피보다 다양한 맛의 디카페인 커피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검정보리인 흑누리를 사용해 다른 품종 대비 드립시간이 짧아 쓴맛을 개선할 수 있고 보리커피 1잔에 안토시아닌 함량은 42mg으로, 커피에는 없는 보리 기능성분인 베타글루칸 함량이 88mg로 커피에 기능성을 부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로 임산부 등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건강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으며 원두 수입 절감과 보리의 부가가치 향상에 따른 새로운 수요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1년 육성된 흑누리는 세계 최초 검정쌀보리 품종으로 현재 고창에서 통상 실시해 약 150ha, 600톤 계약재배 되고 있다. 보리호위축병 및 흰가루병에 저항성, 가공특성이 우수하며 흑색으로 안토시아닌을 함유하고, 과당 함량 등이 높은 품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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