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 율림농원 김의돈 대표

 

“옥광과 이평, 대보 같은 토종밤은 옛날부터 우리나라 농산촌에서 가장 큰 소득원이었습니다. 특히 토종밤은 추위에도 강하고 맛도 좋기 때문에 재배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옥광은 토종밤 가운데서도 값도 가장 비싸고, 최고로 치는 밤입니다. 그래서 재배도 많이 되어야 하고, 보존도 필요합니다.”


충청북도 충주시 율림농원 김의돈 대표는 지난 2001년부터 밤을 재배하고 있다. 그는 13ha의 면적에서 옥광, 이평 같은 토종밤부터 석추 같은 개량종까지 다양하게 재배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밤은 옛날부터 귀한 식량으로 여겨져 왔다. 밤은 씨앗으로 분류되고 있고, 완전체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씨앗은 모든 영양소를 담고 있기 때문에 완전식품으로 인정할 수 있다”면서 “밤 역시 최근에는 생산과 소비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빼놓을 수 없는 산림과수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종밤이 일본 도입 품종인 단택을 아직 못 따라잡는 것은 아쉽다. 9월 초에 나오기 시작하는 조생종인 단택은 1970~80년대 군밤장수들이 주로 사용하던 품종이다.


그래서 그는 토종밤은 물론 개량종 밤도 수확 후 관리와 먹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밤의 가격은 낮아지고, 인건비와 생산비는 꾸준히 늘어나면서 폐원을 하는 농가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밤의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밤을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저장기간이 길어져 오랫동안 밤이 출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밤은 주로 제수용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이런 고정관념을 깨뜨릴 수 있는 먹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실제로 우리나라 밤의 30%가 제수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욱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소득자원연구과 연구관은 “토종밤의 재배가 확산되고, 보존이 돼야 하는 이유는 토종밤이 개량종밤 연구의 주요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면서 “결국은 토종밤이 있어야 신품종이 개발되고, 우리나라 밤 산업이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밤에 대한 여러 가지 지원책을 당부했다.


그는 “어디나 똑같지만 밤도 경기가 불황이고 소비가 줄어들면서 판로개척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그래도 밤농사를 계속 짓는 것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인 만큼 밤에 연구가 활발해지고, 소비가 촉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김철우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소득자원연구과 연구사는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밤과 대추, 호두 같은 작물에 대한 수확 후 관리 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연구가 농업인, 임업인들의 소득창출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김의돈 대표가 추천하는 토종 <옥광>


옥처럼 반질반질 광이 나는 토종밤

 

“옥광은 정말 귀하게 발견한 밤이에요. 1958년에 우리나라 전역에 밤나무 혹벌이 발생하면서 대부분 고사를 했는데 그중에서 살아남은 밤이고, 경기도에서 선발이 됐다고 들었어요.”


밤은 동의보감에서 기를 북돋아 주고 위와 장을 든든하게 해주며 배고프지 않게 해준다'고 기록돼 있다. 또 영양학적으로도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5대 영양소가 고르게 함유되어 있는 완전 영양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피로회복 비타민이라 불리는 비타민 B1이 쌀의 4배가량 함유돼 있어 피로회복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는 '신장의 과일'이라고하는데 이뇨작용에 효과적이어서 신장병에 좋고 비타민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에 의해 밤이 노란색을 띈다.


옥광은 동글동글하고 옥처럼 광이 난다고해서 옥광밤이라고 불린다. 크기가 조금 작은 것이 특징이고, 맛은 밤 중에서도 가장 맛있고, 수확량이 적어서 귀한 밤으로 인정받고 있다.


“옥광은 정말 귀한 밤이에요. 나이 든 어르신들은 옥광밤을 드시면서 옛날 어렸을 적 먹던 밤 맛이 난다고 좋아하세요. 또 요즘 마트에서도 소비자들이 옥광밤을 많이 찾는데 소비자들의 인식도 높아져서 품종까지 꼼꼼히 살펴보고 구매를 하세요.”


이밖에도 그는 앞으로는 토종을 재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조리법과 가공품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토종이라도 먹을 줄 모르면 손이 안가요. 재배와 보존에만 그치지 말고 연중 소비자들이 사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하고, 재배자들도 소포장 개발이나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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