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가공식품, 내수시장 및 수출시장 ‘성장세’

가공용쌀 공급 확대로 전후방산업 연관효과 ‘기대’

 

올해 정부가 가공용쌀 공급물량으로 배정한 28만톤이 조기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장 12월 사용물량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쌀가공식품업계는 냉가슴을 앓고 있다. 정부에 가공용쌀 공급물량 추가배정을 요청하고 싶지만, 정부의 기조가 반대로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부터 정부는 가공용쌀 공급물량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쌀 소비촉진을 이끌고 있는 쌀가공식품업계에 찬바람이 예상된다.


최근 쌀가공식품업계는 한류와 K-Food 등 한국산 농식품의 인기에 힘입어 크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으로 수출되는 물량도 크게 늘면서 1~2년 내에 1억불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자마자 찬바람을 걱정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정부가 쌀가공식품의 원료가 되는 정부양곡의 가공용쌀 배정물량을 축소시키겠다는 방침을 한 간담회 자리에서 밝혔기 때문이다.


쌀가공식품업계에서는 쌀값 상승과 수확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정부가 가공용쌀 배정을 축소하려 하지만, 정부의 우려와 가공용쌀은 쓰임과 수요가 전혀 다르다고 말한다. 밥쌀용 쌀은 햅쌀이다. 국내산 햅쌀을 중심으로 일부 수입쌀이 소요된다. 그러나 가공용쌀의 경우 MMA 수입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산쌀의 경우 2016년산과 2017년산 재고미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2019년 정부관리양곡 매출요령’에 따르면 가공용으로 공급되는 수입쌀은 단립종 백미 기준으로 kg당 454원이다. 그러나 술의 원료가 되는 주정용으로 공급되는 수입쌀은 현미 312/kg, 백미 374원/kg이다. 사료용의 경우 국산 또는 수입쌀이 현미 기준으로 205원/kg에 공급되고 있다. 또한 현재 쌀가공식품업체에게 공급되고 있는 국내산쌀은 2016년산 재고미가 800원/kg, 2017년산 재고미는 1,000원/kg이다.


정부양곡의 공급가격을 감안할 때 건강한 식생활을 도모할 수 있는 쌀가공식품 제조용으로 가공용쌀을 공급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 국민의 세금을 절약하고, 재고미의 보관비용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산쌀이라 할지라도 재고미 보다는 햅쌀로 쌀가공식품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경제성(보관비용과 쌀가공식품의 가격상승 등)과 재고미 소비창구 등의 현실적인 이유 등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적정 재고미를 제외한 물량의 경우 가공용쌀 배정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가공용으로 소요되는 국내산 재고미 및 햅쌀 사용에 대한 문제는 쌀가공산업육성법이 규정하고 있는 5개년 계획의 주요과제로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쌀가공식품업계에서는 12월 기준으로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양곡 물량으로 국내산쌀 약 83만톤(2016년산, 2017년산, 2018년산), 수입쌀 27만톤(가공용+밥쌀용) 정도를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적정 수준의 비축물량을 제외한 잉여물량을 가공용으로 추가 배정해 쌀가공식품산업의 동력으로 제공할 경우 수출확대 및 시장가격 안정 등의 전후방산업 연관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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