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소비 촉진 및 유통협력을 통한 상생 모색

효돈농협 감귤작목반·가락시장 도매법인 통합간담회

 

 

“효돈감귤의 품질을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 가락시장에서도 출하전에 물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달라. 잘 팔아주시고, 높은 가격을 제시해 달라. 특히 경매에 중도매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 지난 10월 28일 가락시장을 찾은 제주 효돈농협 백성익 조합장과 10개 작목반 대표자들의 당부다.

최근 극조생 감귤 가격이 맥을 못추고 있다. 제주지역의 잦은 비로 인해 예년에 비해 당도가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출하시기 중복으로 극조생 감귤과 경쟁관계에 있는 사과는 전년대비 20% 가량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딸기는 조기출하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가락시장에서 10월 한 달간 거래된 극조생 10kg상자당 상품 평균가격은 1만8,927~9,547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하락세를 형성했으며, 상품 평균가격이 가장 높았던 날은 10월 1일(1만8,927원)이었다. 하지만, 10월 16일과 25일, 26일, 30일 거래에서 1만원 선이 무너지면서 9,547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년동기간 시세(2만4,000~1만2,000원)에 비해 크게 낮은 가격이다.

특히 10월 24~31일까지 거래된 극조생 10kg상자당 하품 평균가격은 4,813원을 기록했다. 이는 제주 산지의 가공용 출하가격(4,000원)과도 차이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제주 산지에서는 “최소한 가공용 출하 수준(4,000원)은 도매시장에서 보장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매시장 상황도 녹녹치 않다. 중앙청과 이영신 전무는 “도매시장 가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산지에서 철저한 당도선별을 통해 물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썩어도 도매시장으로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면서 “조기수확을 자제하고 나무에서 최대한 당도를 끌어 올린 후에 따서 제대로된 선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청과 고태호 경매사는 “효돈감귤의 브랜드 이미지가 전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수집상의 개입을 자제시키고, 철저히 효돈지역 농가분들만 출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청과과실중도매인조합 안우식 조합장은 “최근 산행을 하면서 주변사람들에게 감귤을 나눠줬지만, 어느 한사람도 맛있게 먹었다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맛이 중요하다.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당도 높은 감귤을 생산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가락시장을 찾은 효돈농협 관계자와 작목반 대표들은 “올해가 최대 풍년이다. 그런데 극조생의 경우 당도가 높지 않아 제값을 못받고 있다. 극조생이 끝나고 조생감귤은 당도가 잘 나올 것이다. 도매시장에서 노력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극조생으로 실망하지 말고, 조생감귤을 잘 팔아 달라. 산지에서 최고로 작업해서 출하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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