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금드레농원 송정식 대표

 

“강화군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감을 재배해 왔는데 장준감은 동국여지승람에도 강화 토종작물로 기록된 것으로 봐서 조선시대 이전으로 추측이 됩니다. 또 임금님에게 진상이 될 정도로 맛을 인정받았다고 전해지고 있는 우리나라 토종감입니다.”


강화군 금드레농원 송정식 대표는 15년전부터 불은면 고능리에서 장준감을 재배하고 있다. 5천여평에서 수확되는 장준감은 지금이 제철이다.
장준감은 감 밑 부분에 꽃접시 받침이 있고, 씨가 거의 없다. 무엇보다 감은 추운 지역에서 재배가 어려운 것에 비해 장준감은 내한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우리 마을에는 100년이 넘는 감나무가 있는 것으로 봐서 강화의 감 재배 역사가 굉장히 오래된 것 같다”면서 “어른들 말씀으로 장준감은 강화군을 대표하는 강도육미 가운데 하나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 “장준이라는 이름처럼 길고 끝이 뾰족한 것도 특징이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현재 강화군에서는 40여농가가 장준감을 재배하고 있다. 한때는 100농가가 넘었지만 10년 주기로 불어닥친 한파에 심각한 동해가 발생하면서 농사를 접은 사례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은 생산량이 적고, 대봉이나 청도반시처럼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강화군에서 장준감 재배가 꾸준한 것은 그를 비롯한 장준감연구회 회원들의 많은 노력 덕분이다.


그는 “아직은 장준감에 대한 홍보나 연구가 많이 부족하지만 지역 생산자들은 나무의 키를 낮추고, 땅을 기름지게 관리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다른 지역에서 장준감 시험재배도 해보고, 장준감만의 우수성을 찾아내는데 집중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욱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소득자원연구과 박사는 “장준감은 역사가 깊고, 모양도 독특한 우리나라 토종감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까지는 강화지역에서만 일부 재배가 되다 보니 전국적으로 알려지지 못한 점이 있고, 장준감의 생산과 판매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재 시중에서 인기있는 감과의 차별성을 찾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과 김철우 연구사 역시 “국립산림과학원에서도 장준감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고, 고품질 장준감 생산과 판매를 위해서는 생산자와 지자체가 힘을 합쳐 정식으로 품종을 등록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거들었다.


송정식 대표는 앞으로는 토종작물이 많은 관심을 받아야하고, 농가의 소득원으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장준감을 재배하고 있지만 물량이 적고 판로개척에 힘들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재배 역사는 오래됐지만 장준감의 활성화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지역 농가들과 머리를 맞대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싶다”고 말했다.

 

■ 송정식 대표가 추천하는 토종 <장준감>


씨가 없고, 각진 모양이 특징인 토종감

 

둥시, 반시, 도감, 사곡시, 수종시, 고종시. 우리나라 전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떫은감은 지역마다 특징이 있다. 또 품종은 같지만 지역에 따라 감은 그 이름이 다르거나, 이름은 같아도 감의 특성이 다르다.


그 중에서도 장준감은 강화군에서 주로 생산되는 토종감이다. 씨가 거의 없고, 살짝 각이 진 것이 특징이다. 무게는 보통 150g 내외인데 대봉이 보통 300g 내외인 것에 비춰보면 아이들까지도 부담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품종이다.


여기에다 장준감은 강화군의 군목(郡木)으로 지정돼 있고, 섬 지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해풍을 맞을 수 있고, 토질이 좋아서 다른 지역의 감에 비해 당도가 높다는 평이다.


“강화에서 장준감은 10월 중순이후부터 11월 초 서리가 오기전까지 수확을 하는데 지금이 제철입니다. 판매는 주로 땡감으로 이뤄지고, 드실때는 연시를 만들어서 드시면 됩니다.”


최근 지역에서는 장준감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강화 토종감이라서 병충해에는 강하지만 최근에는 갈색날개매미충 같은 외래충이 심심치 않게 발생되면서 방제에도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이와함께 판로 개척을 위해 지역 군청과 산림조합에서도 홍보에 적극적이다. 특히 강화군산림조합의 경우 지난해 장준감연구회를 발족하고 품종등록과 유통,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전국에 수많은 떫은감이 있지만 장준감처럼 일부지역에서만 소개되고 있는 품종들이 많아 이런 작물들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합니다. 또 한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감이나 홍시가 가을, 겨울 국민들의 먹거리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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