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에는 여러 가지 전설이 전해진다. 그리스에서는 헤라클레스가 저승에 들어오려고 하자 평소 헤라클레스를 못마땅히 여겨오던 푸르돈이 저승의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으니 오지 말라고 한다. 그러자 헤라클레스는 화가나서 푸르돈을 활로 쏘는데 그의 활에 맞은 푸르돈은 피를 흘리며 신들의 의사인 패온을 찾아가게 된다. 페온은 작약꽃을 캐다 푸르돈의 상처를 치유해 주게 된다. 그래서 작약꽃을 영어로 피오니라고 한다.

 

■ 화려하고 넉넉해 함박꽃으로 불려


작약은 꽃 모양이 화려하고 넉넉해 우리나라에서는 함박꽃으로 불린다. 또 붉은색, 분홍색, 백색 등으로 꽃이 피는데 변종이 많아서 꽃 색깔도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서 작약은 고려시대부터 재배된 것으로 추정되고, 조선시대 세종실록지리지에도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생산되는 약재로 기록돼 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나라 산림에도 자생하는 작약이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마구잡이로 채취한 탓에 요즘에는 깊은 산중에서 야생 작약을 만날 수 있다.


작약은 최근 지자체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재배하는 토종작물이다. 주로 전라남도 강진군과 장흥군을 중심으로 재배되는데 전국 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강원도 홍천군, 경북 안동시, 경남 산청군 등 여러 지역에서 작약을 소득화 시키기 위한 재배단지가 조성돼 있다. 또 작약의 개화시기를 앞당기고 상품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 예부터 여성 건강 지키는데 활용


작약 중에서도 귀한 산작약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식물로 함부로 채취하면 법적 처분까지 받을 수 있다.
잎사귀나 뿌리의 생김새가 재배 작약과는 약간 차이가 나며, 꽃도 홑꽃으로 다르다. 적색과 백색의 2종이 있는데 보통 백색은 자주 보이는 반면 적색은 꽃이 귀하다.


동의보감에서도 작약에 대해 성질이 평하고 약간 차며 맛은 시고 쓰다고 기록했다. 또 조금 독이 있고, 주된 효능은 몸이 저리고 쑤시고 아픈 것을 낫게 하고 혈맥을 잘 통하게 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특히 일체의 여성 병과 산전 산후 제병에 쓰는데 월경을 통하게 하고, 치루와 등창 등에도 효과적이라고 했다. 한방에서도 작약의 활용은 많은데 감기에서부터 중풍이나 각종 내상 질환의 치료까지 다양하게 쓰인다고 한다.

 

■ 재배는 적작약보다 백작약이 유리


작약은 중국이 원산지로 생약적으로 적작약은 뿌리가 길고 메말라 보이며 외피가 적갈색을 띤 것을 말하며, 근구가 비대하고 외피가 백색인 것을 백작약이라고 한다. 약용으로 모두 쓰이나 가격면에서 적작약이 약간 높은 편이지만 수확량이 백작약에 비해 아주 떨어진다. 따라서 백작약을 재배하는 것이 좋다. 동속에 속하는 종으로는 백작약을 비롯해 참작약, 호작약, 산작약, 분홍산작약 등이 있다.
재배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가능하지만 햇빛이 많은 따뜻한 곳에서 수확량이 많다.


토양은 깊고 배수가 양호한 붉은색 양토나 식양토가 좋다. 하지만 모래땅에서는 잔뿌리가 많이 발생하고 뿌리선충의 발생이 심해 피해를 받기 쉽다. 또 너무 습한 토양에서는 공기유통이 나빠 뿌리발육이 불량하거나 부패하기 쉽다.
연작을 싫어해 한번 수확한 곳에는 2∼3년간 다른 작물을 심는 것이 좋다.

 

■ 일부 지자체서 소득작물로 육성 도전


일반적으로 식재 후 3∼4년만에 수확할 수 있지만 수확시기의 결정은 뿌리의 발육상태와 생약시세, 질 등을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 수확은 9월 초순~중순경이 적기이다.


수확방법은 우선 마른 줄기와 잎을 베어낸다. 그런 후 굴취해 포기의 흙을 털고 묘두와 약용근을 분리한다.


조제는 약용으로 사용할 뿌리를 물에 씻어 대나무칼이나 스텐레스칼로 껍질을 벗기고 햇볕에 말린다. 말릴 때 비에 젖거나 쇠붙이칼로 껍질을 벗기면 말린 작약의 색깔이 변해 품질이 떨어진다.


작약의 우량한 품질은 색깔이 외피는 담갈색이고 외부는 담홍색이며, 떫은맛이 있는 동시에 약간 단맛이 있는 살찐 충실한 뿌리가 우량한 품질이다.
앞서 말한대로 최근 몇몇 지자체에서는 작약을 소득작물로 활성화 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의 경우 절화작약 조기수확을 위한 촉성재배 기술을 개발, 현장 평가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기술보급에 나서고 있다. 절화 작약은 가지째 꺾은 꽃을 판매할 목적으로 재배하는 작약이다


또 작약은 꽃은 물론 뿌리도 판매할 수 있어 농가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일부지역에서 하우스 재배의 경우 1주당 1000~2000원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부가가치가 높은 편이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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