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후 일관 체계화 기술 적용…신선도 1개월 연장

농촌진흥청은 고구마에 ‘수확 후 선도 유지 기술’을 적용해 선박으로 홍콩과 싱가포르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간 고구마는 환경 조건이 맞지 않으면 쉽게 썩어 품질 관리가 매우 어려워 몇 차례 동남아시아로 수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에 농진청은 ‘수확후 일관 체계화 시스템 기술’을 적용해 아무런 처리도 하지 않은 때보다 30일 이상 신선도가 연장됐다.


‘수확후 일관 체계화 시스템 기술’은 수확 후 큐어링(아물이) 한 고구마를 적정 온도에 저장한 후 염소수를 넣어 세척하고 기능성 MA 용기에 넣는다. 수출 전과 수출 중 이산화염소(4ppm) 처리를 하고 수출 컨테이너는 12℃, 환기구는 완전 개폐(여는)로 조절한다.


이산화염소 처리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기술로, 수출 중 곰팡이로 인한 부패가 25~30% 줄었다. 아무 것도 처리하지 않았을 때보다 신선도 유지 기간이 저온에서 20여 일 늘었다.


고구마의 증산과 호흡 억제 기능성 MA 포장재도 일반 포장 처리보다 신선도를 2주 이상 연장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렇게 수출한 고구마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일본산 고구마와 대등한 가격과 품질로 판매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홍콩에는 지난해 생산 후 8개월 간 저장한 고구마를 올해 6월에 수출했다. ‘수확후 선도 유지 일관 체계화 처리 시스템’ 적용으로 부패도 현저히 적었으며 시식 행사 등으로 3일 만에 모두 판매했다.


지난 9월 싱가포르에 수출한 2019년산 햇고구마도 경쟁국인 일본, 베트남, 대만, 인도네시아산과 비교했을 때 좋은 품질을 유지하며 판매됐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번 수출은 수확기에 일시적, 단편적으로 진행하던 항공 수출을 벗어나 가격 경쟁력이 큰 선박을 통해 일 년 내내 동남아 시장에 국산 고구마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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