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배추 생산량 감소...포전거래가격 상승

농업관측본부, 준고랭지 및 가을배추 ‘작황부진’

 

준고랭지배추 2기작 물량이 출하되고 있지만 잦은 비로 인해 작황이 부진한 상황이다. 더욱이 가을배추 생산량도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배추가격의 강세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9월 한달간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고랭지배추 상품 10kg망당 평균거래가격은 1만4,44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9,620원과 평년 1만140원 보다 높은 가격이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기록된 월별 평균거래가격 중에서 전년과 평년보다 높았던 기록은 6월과 9월 뿐이다.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2019년 고랭지배추 전체 재배면적은 전년 및 평년대비 각각 9%, 7% 감소한 4,661ha로 추정된다. 고랭지배추 단수는 전년 및 평년대비 각각 1%씩 증가한 8,038kg/10a이다. 그러나 이는 전달 조사치인 “전년대비 9% 증가”에 비해 8%p 감소한 것이다. 이는 8월까지 고랭지배추 작황이 양호했지만, 9월부터 주산지에 내린 잦은 비로 인해 작황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준고랭지 2기작 작황도 좋지 않다. 잦은 비로 인해 무름병과 바이러스 등의 병해가 발생해 평년보다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2019년 고랭지배추 생산량은 전년 및 평년보다 각각 8%, 6% 감소한 37만5,000톤으로 추정된다.


가을배추도 심상치 않다. 2019년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지난해 출하기 가격 약세로 인해 전년 및 평년보다 각각 7%, 6% 감소한 1만2,413ha로 예상된다. 여기에 가을배추 정식(9월) 이후 잦은 비와 태풍으로 전반적인 작황도 부진한 상황이다. 10월부터 출하되는 강원 춘천과 영월, 충북 제천지역 등은 무름병과 바이러스, 뿌리혹병 등의 병해가 평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월 하순부터 출하될 전남지역은 태풍 피해로 정식 시가가 지연됐고, 병해도 증가하여 작황이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가을배추 생산량은 전년 및 평년에 비해 각각 9% 안팎 감소한 127만2,000톤으로 전망된다.


가을배추 포전거래가격은 전년보다 높게 형성됐다. 최근 배추가격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기대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10월 출하물량은 3.3㎡당 7,000원, 11월 출하물량은 3.3㎡당 6,000원 안팎에서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관측본부는 10월 도매시장 상품 10kg망당 평균거래가격은 전년(5,740원) 및 평년(5,300원)보다 높은 1만원 안팎으로 전망했다. 추석 이후 9월 16일부터 10월 2일까지(거래일 기준 15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상품 10kg망당 평균거래가격은 1만7,220원이다.


한편 2019년 1~6월까지 도매시장 상품 기준으로 포기당 1,100원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도 김치수입이 늘어났다. 1~6월까지 수입된 김치는 14만7,447톤으로 전년(13만9,750톤)과 평년(12만984톤)보다 많았다. 원물 배추의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올해 김치 수입량은 30만톤(전년 29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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