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 농촌지도관 나상수

 

지난 4월말 수확작업이 한창이던 경남 밀양의 참나물 재배 단지를 방문했다. 현장에서 만난 농업인들은 오랫동안 익숙하게 사용하던 특정 약제를 사용하지 못하고 작물별로 등록된 약제를 용법과 용량에 맞게 사용하게 되면서 농사일이 더 어려워졌다는 하소연 했다.

하지만 PLS 시행에 맞춰 농작물 재배에 대한 책임감과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로 농장 한쪽에는 참나물에 적용할 수 있는 등록농약 목록을 인쇄하여 붙여놓았고, 약제를 사용 할 때마다 영농기록장에 기록하는 등 농약 안전사용 기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변화된 우리 농업인의 인식을 확인 할 수 있었다.


2019년 1월 1일 PLS가 전면시행 된 이후 농업인의 농약 안전사용 인식이 매우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경남 밀양시 사례처럼 농업현장 곳곳에서 변화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농약 판매상에서는 농업인이 농약을 구매할 때 재배하는 작물이 무엇인지 확인한 후 해당 작물에 등록된 농약만 판매하고 있고, 농업인은 농약을 구입할 때는 재배작물에 등록된 농약인지 확인하고 사용할 때는 설명서의 안전사용 기준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등 농약 안전사용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


PLS는 작물별 등록된 농약만을 사용하도록 농약 사용 기준을 강화한 제도이다. 제도의 시행초기 부적합 농산물 발생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안전농산물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PLS가 전면시행이 된 현재, 농업계 전반의 긍정적인 변화와 농업인 스스로의 자정노력 등으로 인해 부적합 농산물 적발 건수는 다행히도 작년 동기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는 2019년 1월부터 5월 24일까지 농산물 안전성 조사결과 부적합 적발건수가 174건으로 작년 동기간 223건 보다 49건이 감소하였다고 발표했다. 이후 현재까지도 전년대비 감소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현행화 필요)


올 상반기 기준 부적합 농산물의 발생 감소는 안전농산물을 생산하고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하여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우리 농업인들의 인식전환과 그에 따른 행동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이다. 이처럼 PLS 제도 시행을 계기로 농약사용과 관련된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은 점차 사라지고, 등록농약을 안전사용기준을 준수하여 사용하는 좋은 습관이 계속하여 자리 잡기를 바란다.


이렇듯 농약 사용에 대한 농업인들의 인식이 행동변화와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에서는 그간 각 지역 도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 등 농촌진흥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PLS 제도 시행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연착륙을 위해 농업인 대상 교육을 추진해왔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130만명 이상 농업인을 대상으로 농약 안전사용 교육을 실시하였고, 부적합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상위 28품목 재배농업인 3만 1천호를 집집마다 찾아가는 방문교육도 6월말까지 완료하였다.


특히 최근에는 PLS 관련 현장민원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전용번호를 개설(농촌진흥청 1544-8572, 도농업기술원 1544-8261)하였고, 시군농업기술센터에는 기관을 찾는 농업인을 위한 PLS 상담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PLS 시행 이후 농업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20년까지 상담창구를 운영할 계획이다. 


소비자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겠다는 농업인의 의지가 실천과 행동으로 연결될 때 우리 땅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가치는 더욱 커지게 된다. PLS 시행 이후 변화하고 있는 농업인의 노력이 소비자에게 전달되어 우리농산물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소비도 증가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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