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화재단, 현장컨설팅 고객 만족도 높아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박철웅)의 현장 컨설팅이 성과를 내고 있다.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현장 컨설팅은 고객들의 높은 만족도에 요청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실용화재단의 현장컨설팅을 주도하고 있는 부서는 ICT기자재검정팀(팀장 김영태)으로, 고객들이 요청하는 현장에서 왕성하게 컨설팅을 전개하고 있다. ICT기자재검정팀은 최근 전북 익산시에 소재한 ㈜쿨테이너(대표 임관빈)로 현장컨설팅에 나섰다. 쿨테이너는 한국형 CA저장고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곳이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한국형 CA저장고의 기술을 이전받은 쿨테이너는 자체 R&D연구소를 운영할 만큼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이 분야 선두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겨울에도 수박, 복숭아를 먹을 수 있고 연중내내 고구마, 감자를 구매할 수 있게 된 비결은 바로 저온저장기술 개발이다. 현재 저온저장기술은 상온 저장과 비교해 최대 8배 이상 길어질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990년대부터 모든 농산물에 적용될 만큼 저온저장기술은 급속한 보급이 이뤄졌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오래, 더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새로운 저온저장 기술을 필요로 했다.


이러한 시장 욕구를 충복시켜 줄 수 있는 신기술이 바로 CA저장 기술이다. CA(controlled atmosphere; 기체조절) 저장은 온도를 낮춘 상태에서 산소를 낮춰 농산물의 호흡을 최대한 지연시켜 품질변화를 최소화하는 저장기술이다. CA저장은 저온저장에 비해 저장기간을 2배 이상 연장시킬 수 있는 기술로써 이미 미국, 유럽에서는 사과 저장의 70% 정도를 CA저장을 활용하고 있다.


CA저장 사과의 품질은 일반 저온저장고에 비해 아주 우수하다. 실제 한국형 CA저장고 성능 확인을 위해 장수군 농업기술센터에서 2015년부터 사과를 저장한 결과, 상품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과의 무게 감소율이 일반 저온저장고는 6.9%인 반면 CA저장고는 3.3%로 절반 이하로 낮았다. 일반 저온저장 사과는 7개월이 경과되면서 경도와 산도가 현저하게 낮아졌지만, CA저장고는 품질변화가 적게 나타났으며, 전문가 관능평가에서도 사과의 맛, 냄새, 식감 등 모든 항목에서 일반 저온저장 사과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CA저장고는 일반 저장고에 비교해도 매우 경제적이다. 경제성 분석결과, 사과 10톤을 일반 저온저장고에 저장했을 경우 연간 수익이 1,200만 원인에 비해 CA저장고에 저장하면 2,100만 원으로 1.67배 높다.
문제는 외국산 CA저장고는 설치비용이 1,300만원/3.3m2으로 고가인데다 구조가 복잡해 전문 관리자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신속한 A/S가 불가능해 단점이 많았다. 


이러한 외국산 CA의 단점을 극복하고 개발한 것이 한국형 CA이다. 한국형 CA저장고는 1주일 내 CA저장이 가능하며 농가 또는 조합단위에 설치가 가능한 규모로 경제성이 있는데다 24시간 내 A/S가 가능토록 모든 부품을 국산화했다.
농진청에서 개발한 한국형 CA의 기술이전을 받은 업체 중 한 곳인 ㈜쿨테이너는 단순히 기술이전 제품만을 생산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컨설팅에 나선 김영태 팀장은 “현재 컨테이너 크기의 소형 저장고 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지만 향후 중형, 대형 CA저장고 개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최근 산지유통센터에서 CA저장고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분할저장이 가능토록 설계하고 차량 선적 및 해외유통 시 기밀 유지될 수 있도록 기술이 추가적으로 보완·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실용화재단은 우수 기술의 보급 확산을 위해 선제적으로 관련 검정제도를 마련하고 검정을 시행함으로써 신기종 지정 및 보급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기밀성, 공기조성, 안전 등 CA저장고의 핵심 사항에 대한 검정 방법 및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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