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경북 농업의 초석 다지는데 초점…농가 소득향상으로 이어지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기술혁신을 통한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하고, 농업인재 양성과 미래농업에 대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합니다.”


곽영호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은 지난 2017년 취임 후 경상북도 농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특히 경상북도 특화작목의 수출을 위해 노력했고, 경북농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인재 양성에 주력했다. 또 농업기술연구라는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곽영호 원장을 만나 지난 2년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취임한지 2년째인데 그동안의 성과는.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갔다. 2년을 돌아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고 보람 또한 컸다.
성과를 말하기에 앞서 우리 농업이 처한 현실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고 싶다. 현재 우리 농업, 농촌이 직면한 개방화와 농업인구 감소, 고령화, 기상 이변 등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술혁신을 통한 미래 먹거리를 찾는 일이 시급하다.


경북농업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 개인적으로는 농업인재 양성과 미래농업 기술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의성 이웃사촌 시범마을과 연계한 ‘청년농업인 스마트팜 아카데미’, ‘상주 스마트혁신밸리 창업보육지원센터’ 운영 등 경북농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인재 양성 사업을 올해 처음으로 추진했다. 앞으로 그 결과가 기대된다.


그리고 ‘경북형 스마트팜 기술 개발’, ‘병해충예보시스템 개발’, ‘고품질 샤인머스켓 재배기술 정립’등 미래 경북농업의 기술력 확보를 위한 신규 연구개발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지난 100여 년간 한국농업은 녹색혁명과 백색혁명, 과학영농의 실용기술보급 등 끊임없는 연구, 지도의 결과로 지금까지 발전해 왔다. 하지만 이제 더 가속화된 기술의 변화, 생활의 변화를 가져올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있다. 더 앞서서는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의 상주 이전도 당면해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에 농업기술원장의 중책을 맡고 있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취임 2년을 맞아 경북 미래농업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더욱 노력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하고 있다.


■ 경북은 특화작목 수출을 많이 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콩, 사과, 포도, 복숭아, 자두, 감, 참외 등 전국 1위 작목을 포함 15개의 지역특화 작목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도의 비교우위에 있는 특화 작목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6차 산업과 연계한 브랜드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학연협력단과 수출농업기술지원단을 운영해 지역 특화작목의 생산에서 수출까지 전 과정을 현장 맞춤형 종합 컨설팅함으로써 수출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현재 사과, 잡곡, 딸기, 화훼, 참외, 발효식품, 포도, 복숭아 8개의 작목에서 올해 감 수출농업기술지원단을 추가해 총 9개 사업단이 현재 운영하고 있다. 대학교수를 비롯해 연구원과 지도원, 농업인 등 분야별 전문가 약 300명으로 구성돼 현장애로기술을 조기에 해결해 주고 있다.


특히 수출농업기술지원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상북도에서만 운영하고 있는 사업단으로 FTA시대에 대응하고 농업현안을 해결해 지역 특화작목의 수출 경쟁력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농업기술혁신 대축전에서 경상북도 농해수위 의원들에게 스마트팜을 소개하는 곽영호 원장.

 

■ 경상북도형 병해충 예보시스템 운영중이다.
병해충 예보시스템은 농작물의 피해를 예방하고 농약의 오·남용을 줄이기 위해 병해충 발생을 사전에 예측해 적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2018년부터 구축해 추진하고 있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농업기상정보를 활용해 병해충 발생 예보가 발령되면 농업인은 보급된 예보앱을 통해 정보를 받아 신속하게 방제를 실시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향후 기상정보, 병해충 예찰자료, 실시간 이상증상 민원진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경북 주요 작물인 복숭아, 감, 고추 3작물에 대해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올해 탄저병 예측모델 시스템 고도화 사업, 농가현장 적용을 거쳐 2020년까지 담배나방, 미국선녀벌레 등 총 15종의 병해충 예측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ICT 기술을 활용한 병해충 관리기술을 조속히 보급해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가생산성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

 

■ 청년스마트팜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지난해부터 지방소멸 위기 1위인 의성군에 일자리, 주거, 복지 등 청년들이 돌아오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이웃사촌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에서는 이와 연계해 의성 이웃사촌시범마을에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이곳에 정착할 청년농업인을 양성하기 위해 올해‘청년스마트팜 아카데미’를 개강했다.


일반회사원, 간호사, 영어교사, 군인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지원한 도시청년 40여 명이 5개월간의 기초 교육과정을 마치고 9월부터는 선도농가와 스마트팜 현장에서 실습에 들어간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농업에서의 4차 산업혁명은 필요한 조건이 아니라 반드시 성공해 농업에 큰 발전을 가져올 필요충분조건이다. 가장 전통적인 산업으로 간주되던 농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스마트팜으로 더욱 주목받으면서 미래 성장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경북에서 추진하는 이웃사촌시범마을 청년스마트팜 아카데미가 청년일자리를 창출해 농업농촌이 살아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하고, 앞으로 더욱 역량을 집중하겠다.


■ 농산물 판매에 SNS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데.
요즘은 시대가 급변하고 있다는 게 몸으로 느껴진다.
경상북도에서는 2003년부터 농업·농촌의 정보문화 확산·오프라인 직거래 활성화를 통해 농가소득을 창출하는 정보화농업인을 육성하고 있다.


현재 도내 23개 시군 1,2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 정보화농업인은 직접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품을 쇼핑몰, 홈페이지, SNS 등을 활용한 직거래판매 노하우가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홈페이지 제작, 전자상거래를 배우던 농업인들도 이제는 SNS와 유튜브로 농장과 농산물을 홍보하고 이를 직거래 판매로 연계하고 있다. 그에 따른 미디어, 홍보 교육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우리 농업기술원에서도 매년 다양한 SNS활용과 미디어, 마케팅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SNS시대에는 소비자와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농업인들이 변화하는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스마트폰과 SNS를 활용한 온라인 직거래로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농업인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의 상주시 이전 상황은.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2021년을 목표로 경북 상주시 사벌면 삼덕리 일원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경북농업의 110년을 기반으로 이전과 함께 첨단 과학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농업 시설은 물론 국내외에서 누구나 찾아와 교육을 받고 실습할 수 있는 농업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우리 농업기술원이 ‘아시아 최고의 연구, 지도기관’으로 한단계 도약하길 바라고 있고, 어려운 여건이지만 이전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

 

■ 9월 20일에 ‘2019년 경상북도농촌지도자대회’가 열린다.
2019년 경상북도농촌지도자대회가 오는 9월 20일, 경북도청 새마을광장에서 열린다.
대내외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대회가 열리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모두가 하나되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


현재 농촌지도자경상북도연합회는 23개 시군, 1만4800여 명의 회원이 소속돼 경북 농업·농촌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새로운 미래를 열다! 변화와 혁신의 중심, 경상북도농촌지도자’를 주제로 열린다. 지난 72년 동안 농업의 주역으로 경북을 이끌어 온 농촌지도자들이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길 기원한다.

 

■ 농업인신문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경상북도는 물론 전국의 농촌지도자들은 지난 72년 동안 우리 농업현장에서 조국 근대화와 녹색혁명, 백색혁명을 일궈낸 역군이다. 농업현장에서 묵묵히 농촌을 지켜온 농촌지도자 회원분들에게 먼저 고마움과 존경을 표한다. ‘잘사는 농촌 건설’을 사명으로 삼았던 선배 농촌지도자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앞으로의 희망찬 경북 농업을 위해 농촌지도자회 여러분이 적극 앞장서 주시길 당부드리고, 이 자리를 빌어 노인두 회장님과 회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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