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농업기술 명인(名人)을 찾아서 - 하수오 농업기술명인 홍재희 씨
대한민국 농업기술 명인(名人)을 찾아서 - 하수오 농업기술명인 홍재희 씨
  • 위계욱 기자
  • 승인 2019.09.06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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홧김에 시작한 한약도매업, 하수오로 꽃피워

농촌진흥청은 지난 2009년부터 최고 수준의 농업기술을 보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을 찾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이하 농업기술명인)’ 선정은 농업인의 자긍심 향상과 미래농업인재에게 귀감이 되는 농업인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농업기술명인으로 선정되면 상금 5백만원과 인증패가 수여되며 본인이 생산한 농·축산물에 ‘대한민국 최농업기술명인’ 상징표를 부착할 수 있다. 농업기술명인 신청대상은 전체 영농 경력 20년 이상인 농업인 가운데 △식량 △채소 △과수 △화훼.특작 △축산 등 5개 분야로 나눠 선정된다. 본지는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대한민국 농업기술명인을 찾아서’를 5회로 나눠 기획 연재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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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싣는 순서


Ⅰ. 홍재희(하수오)
Ⅱ. 김수현(딸기)
Ⅲ. 박용하(포도)
Ⅳ. 박화춘(양돈)
Ⅴ. 장수용(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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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에서 하수오 대가(大家)로 유명세가 대단했던 동부생약영농조합 홍재희 대표는 '특용작물(하수오)분야'에서 ‘2018 최고농업기술명인'에 선정됐다. 홍재희 명인은 하수오 대량 종자발아를 국내 최초로 성공해 특허를 취득하고 주변농가에 기술을 전파해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했다.


특히 하수오 재배(1차), 가공(2차), 판매·견학(3차)을 접목한 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고 특용작물 재배 및 유통에 대한 수년의 경험과 기술 전달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추진했다.


또한 홍재희 명인은 후계농업인 육성과 친환경·농산물우수관리 인증 재배기술을 지역 농민과 공유해 안전 농산물 생산에 기여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 홀연단신, 하수오 공부 매진

 

홍재희 명인은 지역에서 ‘하우오 대가’로 유명세가 대단했다. 그가 하수오를 처음 접한 것은 지난 1986년 순천 중앙시장에서 한약재 도매업을 하면서 부터이다. 애초에 안경 전문점을 계획했으나 틀어지면서 홧김에 한약도매업에 뛰어 들었다. 생소한 분야에 뛰어든 만큼 ‘본초강목’ 등 한약재와 관련된 서적을 뒤져가며 정보를 습득했다.


그러던 중 인삼, 구기자와 함께 3대 명약으로 알려진 ‘하수오’를 접하고 관심이 집중됐다. 하수오는 음의 기운이 강한 한약재인에 양의 기운이 강한 인삼 못지않게 효능이 뛰어나 가까운 시일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을 직감했다.


그길로 곧장 하수오 재배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정립된 재배법이 없다보니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제대로된 수확물도 없이 헛일이 되기 일쑤였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독자적인 재배법을 확립하게 됐다. 하수오 재배법을 터득한 홍재희 명인은 인근 농가들을 설득해 하수오 재배를 권유했다. 하수오 뿐만 아니라 각종 한약재 재배 농가들이 늘기 시작하면서 홍재희 명인을 전문 판매장 개설에 뛰어들었다.


지난 2006년 전남 순천시 해룡면에 3층 건물에 집하장, 건조장, 선별장, 유통판매장의 시설을 갖춘 동부생약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그는 “다양한 국산 약재를 만나볼 수 있는 매장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믿을 주는 한편 약초를 재배하는 농업인들에게 판로개척의 발판을 마련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 하수오 발아율 획기적 개선


상당한 영양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갈수록 수요가 증가했지만 추위에 약하고 습도에 민감한 하수오는 발아율이 15%에 그치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지난 2008년부터 발아율을 높이는 연구에 매진했다. 내리 3년을 실패하다 2011년 드디어 발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하수오 종자는 적정 습도와 압력이 맞지 않으면 발아가 되지 않는 습성을 갖고 있다. 수분을 머금고 있는 이끼가 종자 발아율을 높이는데 도움일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실험을 거듭했다.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겪다 이끼를 활용해 하수오 종자 발아율을 95% 이상 높이는 방법을 터득하게 됐다.


2013년 하수오 재배법 특허를 등록한 뒤 곧장 하수오 재배 대중화를 선언하고 농가들에게 보급하는데 앞장섰다. 하수오는 냉해와 연작장애에 주의를 해야 한다. 노지에서 하수오를 재배할 경우 겨울철에는 반드시 부직포를 씌워서 냉해를 막아야 한다.
 

 


■ 하수오 다양한 효능 밝혀


그는 하수오의 효능을 밝히는 작업에도 적극 나섰다. 하수오가 몸에 좋다는 기록은 ‘동의보감’, ‘방약합편’ 등 옛 문헌에 많이 나와 있지만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할 필요를 느껴서다. 홍재희 명인은 “자신감을 갖고 하수오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성분이 정말 몸에 좋다는 확신을 가져야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가 대표로 있는 동북생약영농조합은 장흥군버섯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하수오의 유효성분을 연구해 특허를 받았다.


하수오 채취 때 버려지던 하수오 줄기에 수면장애를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는 점을 대중에 널리 알린 것도 그의 공로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그는 하수오 가공공장을 짓고 여러 약초로 만든 가공식품 전용 판매장도 마련했다.


하지만 ‘2015년 가짜 백수오 사건’이 터지면서 순항을 해오던 하수오 재배는 한차례 위기를 겪었다. 한 가공업체가 이엽우피소를 백수오로 둔갑시켜 판매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이 애꿎은 하수오에도 불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홍재희 명인은 “이엽우피소와 백수오는 같은 박주가릿과로 꽃의 색이나 모양이 비슷하지만 하수오는 여뀌과의 아예 다른 약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약전외 한약규격집’에 따르면 적하수오는 하수오, 백하수오는 백수오로 분명히 구분돼 있지만 당시 사건으로 하수오 재배농가들까지 판로를 대거 잃었다”고 회상했다.

 

■ 국산 한약재 사랑해 주오


홍재희 명인은 현재 임야 2만 5,000평에는 엄나무, 후박나무 등을 키우고 동부생약영농조합법인 한약재 유통판매장 부근에 있는 7,000평에서는 하수오를 재배한다. 영농조합 조합원 20여 농가가 재배한 하수오 전량을 수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례, 곡성, 광양을 비롯한 전남권과 전북권에서 각종 한약재 위탁 판매를 의뢰할 정도로 상당한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그러나 값싼 수입산 약재에 밀려 국내산 약재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한약재 성분으로 따지자면 국내산이 월등하지만 수입산이 마치 효능이 뛰어난 것처럼 잘못된 정보가 지속적으로 노출돼 국내산 한약재 재배 농가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행태는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약재를 활용해 화장품을 개발하는 (주)한국콜마는 그간 1만여 한약재 농가들의 생산한 한약재를 전량 수매해주는 역할을 자처할 정도로 후원자 역할을 해줬다”면서 “한국콜마와 같은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늘어 국산 한약재가 판로 걱정없이 품질에만 매진할 수 있는 여건만 조성된다면 국산 한약재는 힘찬 날개짓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끝으로 그는 “하수오 산업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조합 소속 농가들과 의기투합해 악전고투하고 있다”며 “다양한 영양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하수오를 우리 땅에서 건강하게 길러낼 테니 소비자들도 우리 약초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업인신문, NONGU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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