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섬기며 성장하는 ‘문내농협’

 

“적어도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은 제값 받고 판매해 주는 것이 조합의 역할이라 생각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남 해남군 문내농협 김철규 조합장은 요즘 농산물 판로 개척을 위해 동분서주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이 헐값에 판매되는 꼴을 도저히 볼 수 없다는 소신을 지키기 위해 서울이든 어디든 제값 주고 판매할 수 있는 곳은 직접 찾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판로 개척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김 조합장은 답답함을 토로한다. 농산물 풍년 시대에 전국 어느 조합 할 것 없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터라 문내농협의 판로개척 또한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문내농협의 주력 품목은 쌀과 배추이다. 쌀이야 정부 수매제도 등이 있어 걱정이 덜하지만 배추는 매년 죽을 쑬 정도로 골치 덩어리로 전락했다.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형편없이 추락한 배추로 인해 문내면 일대 농업인들의 고충도 깊어지고 있다. 김 조합장은 이런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터라 조합을 중심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조합장은 “전직원들이 일침동체가 돼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한해 평균 8억원 규모를 적자를 기록해 조합의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매년 배추밭을 갈아엎는 지경에 이르는 현실은 정부 정책의 오류에서 발생한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단위농협의 경제사업은 방향성마저 잃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경제사업 위축으로 문내농협 분위기가 무겁지만 신용사업과 하나로마트, 주유소 사업 등은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어 조합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


특히 김 조합장은 조합이 어려울수록 조합원을 위한 조합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조합원과 농업인이 없다면 조합은 존재할 이유가 없는 만큼 조합원과 농업인들을 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는 것이다. 또 진정으로 땀 흘리는 조합원들에게 조합 차원에서 작은 수혜라도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어느 농협과 다름없이 고령화된 조합원들에게 농협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 가를 항상 고민한다”면서 “결국 농협이 조합원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은 손과 발이 되는 것 밖에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조합장은 “‘가꾸지 않은 곡식은 잘 되는 법이 없다.’라는 속담처럼 조합원을 섬기며 꾸준히 노력하는 문내농협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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