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률 양파 17%·당근 15%에 머물러

제주도에서 재배하는 겨울채소 종자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로열티 지급 부담 등으로 인해 농가 경영비가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지난 3일 제주 겨울채소 중 종자 자급률이 양파 17%, 당근 15%, 브로콜리와 양배추 각 1%로 매우 낮아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파의 경우 일본 종자를 100g당 16만원에 수입하고 있으며 브로콜리도 일본 종자를 100g당 46만원에 들여오고 있다.


최근 새로 개발한 양파 국내 종자인 ‘싱싱볼’이 100g당 9만6천원인 것에 견줘 수입 종자는 60% 이상 더 비싼 수준이다.


또 브로콜린 국내 종자인 뉴탐라그린이 100g당 32만원인 것에 비하면 일본 종자는 43.8% 가격이 비싸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국내 종자회사에서 경제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내 품종 육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수입 종자 의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국내에서 소비하는 채소 70% 이상이 제주에서 재배·판매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제주도내 겨울 채소 농가들이 1만3천862㏊에서 겨울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최근 잦은 비 오는 날씨로 인해 파종 시기를 놓칠 경우 비싼 수입 종자 가격 등으로 생산비가 더 들어 채소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질 가능성도 크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제주 토양과 날씨에 맞는 채소 품종을 육성해 양파와 마늘, 당근, 브로콜리 4개 작물 11개 품종을 개발해 통상 실시했다.


통상 실시는 산업재산권으로 특허 등록한 품종을 일반 농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다.
정대천 제주도농업기술원장은 “국외 종자 의존도가 높은 도내 주요 채소 작물의 국산화를 위해 제주형 채소 종자 육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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