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씨앗 수집부터 소득화까지 만들고 싶어”
“토종씨앗 수집부터 소득화까지 만들고 싶어”
  • 성낙중 기자
  • 승인 2019.08.30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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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려 고창토종씨앗연구회 김남수 사무국장

“우리나라 농산물 종자의 대부분은 종자회사에서 씨앗으로 키운것들인데 보통 첫해에는 좋은 품질을 보여주지만 다음해에는 그렇지 못해 매년 농업인들은 종자를 구매해서 써야하는 것이 지금의 농업현실입니다. 이런면에서 보면 매년 좋은 결실을 맺게 해주는 토종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습니다.”

 

김남수 사람살려 고창토종씨앗연구회 사무국장은 수년째 지역 여성농민회, 농업인들과 토종씨앗 수집과 보존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고창토종씨앗연구회에서 활동하는 농업인은 26명, 14개 읍·면 전체의 토종씨앗 수집하고 시험포에서 길러내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수집과 보존에 그치지 않고 생산을 통한 소득화까지 추진하고 있다.
“토종메밀은 물론 칠성초, 수비초, 구억배추 같은 많은 토종작물들은 오랜시간 고창은 물론 전국에서 재배돼 왔어요. 그러다 종자가 개량되고, 대량생산이 이뤄지면서 밀려났고, 종자도 많이 사라졌어요. 나고야 의정서의 효력이 발생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종자전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제는 우리나라도 토종을 부활시켜야 해요.” 고창토종씨앗연구회에서 키우는 토종들은 지난 4월 고창군이 고인돌공원 일원에서 전국 최초로 개최한 ‘2019 고창 한반도 시농대제’에서 일부 무료로 나눔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시농대제는 “위기에 처한 농생명 산업을 살려야 한다”를 주제로 열렸는데 토종씨앗의 소중함을 알리는 ‘시농의식’, 농업인대표 100명으로 구성된 ‘농부권리장전’ 등을 발표했다.


이들은 ‘씨앗나눔 마당’ 코너에서 고창군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작물의 씨앗 20품종을 무료로 나눠주고, 모종 4만주를 원가로 살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우리 고창군토종씨앗연구회 냉장고에는 쪽파, 상추, 참깨, 들깨, 생강, 땅콩 같은 수없이 많은 씨앗들이 잘 포장돼 있어요. 수집을 하러 나가면 연세가 지긋한 할머니들께서 본인들이 젊은시절부터 고이 간직해 온 씨앗을 내어 주시기도 하는데 그 정성에 콧끝이 찡해질 때가 많아요. 마음 한켠에서는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헛되지 않은 일이고, 더 책임감을 갖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는 앞으로도 고창군씨앗연구회를 통해 더 많은 토종을 키워낼 생각이다. 특히 고창군은 유기상 고창군수가 시농대제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토종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힘을 얻고 있다.


고창군씨앗연구회에서는 우선 6월에 모내기를 한 흰베, 노인도, 녹두도, 졸장 등 토종볍씨 4종을 잘 수확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또 앞으로도 토종 수집과 보존, 소득화까지 이뤄낼 계획이다.


“옛날이 할머니들이 그러시는데 어딜 가든 씨앗베개는 꼭 들고가셨다고 해요. 그만큼 종자의 중요성을 알고 계셨던거에요. 토종볍씨는 수천 년 전부터 전통 농사의 방식으로 우리 땅에서 살아남아 온 종자에요. 생산량은 적지만 희소성이 있어 가치도 높고, 가격도 더 받을 수 있어요. 우리 토종이 우리나라 대표 종자로 다시 자리잡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곘고, 우리 사람살려 고창군토종씨앗연구회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토종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김남수 사무국장이 추천하는 토종 <토종메밀>


“토종메밀도 돈이 되는 농산물”

 

지금같은 9월초에 절정을 이루는 메밀꽃을 두고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은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고 묘사했다.


최근 도시민들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메밀을 건강식으로 찾아먹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우리의 선조들은 메밀을 청엽, 홍경, 백화, 흑실, 황근의 오색을 갖춘 ‘오방지영물’이라고 부르면서 매우 중요한 곡식으로 여겼고, 본초강목에서는 ‘메밀은 위를 실하게 하고 기운을 돋우며 정신을 맑게 하고 오장의 찌꺼기를 훑는다’고 기록했다.


그만큼 메밀은 많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고 비만,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성인병 예방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메밀하고 밀을 헷갈려 하는 분들이 계신데 완전 다른 작물이고요.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단메밀과 쓴메밀로 종류를 나누는데 단메밀은 메밀국수, 빵, 묵, 수제비 같은 먹을거리에 많이 써요. 또 쓴메밀은 단메밀보다 수확량이 많고, 주로 물에 우려내서 차로 먹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의 설명에 따르면 메밀은 여름철 식욕이 없을 때 식욕을 돋우는 매우 좋은 음식이지만 성질이 차기 때문에 한방에서는 비위가 허하고 속이 찬 사람은 먹을 때 조심할 것을 권하고 있고, 쉽게 냉해지는 사람이 겨울에 메밀을 먹을 때는 따뜻하게 해서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최근에는 토종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가 조금씩이나마 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운 것 같아요. 한 번 버려지면 복원이 힘든 것이 토종이에요. 우리 토양과 환경에 맞게 적응한 토종들은 경제성과 생산량 떨어진다는 이유로 무관심 속에 잊혀가고 있는데 토종이 돈이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날이 나오는 빨리왔으면 좋겠습니다.”

농업인신문, NONGU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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