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 기여...용역회사는 시류 역행”

하역노조 “서울시·공사가 물류개선 진정성 보여야”

“하역노조원들이 없으면 가락시장 물류가 마비된다. 그만큼 하역노조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서울시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엉뚱한 주차관리와 시설관리를 자회사로 만들어 놓고, 하역업무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 가락시장을 혁신하려면 시장 내 물류를 담당하는 하역업무를 자회사로 만들어야 한다.”

서울경기항운노조 정해덕 위원장.

 


지난 8월 28일 서울경기항운노조위원장실에서 만난 정해덕 위원장은 “가락시장 하역업무에 대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자회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말만 앞세워 하역노조에게 혁신을 말하지만, 어떤 혁신을 말하는 것인지 실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시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물류법인을 만들라는 주장이 있지만, 물류법인의 실체는 용역회사”라며 “사회적으로 용역회사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서울시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가락시장 하역업무를 자회사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하역업무의 자회사화는 일자리 창출 공약과도 맥을 같이 할 수 있다”면서 “서울시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가락시장의 물류개선을 말하지만, 진정성을 가지려면 주차관리나 시설관리보다 하역업무를 우선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개설한 가락시장과 강서시장의 관리 및 운영을 위탁받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2개의 자회사(서울농수산시장관리(주), 서울농수산물도매시장정산(주))를 두고 있다. 특히  주차관리 및 시설관리 등을 자회사인 ‘서울농수산시장관리(주)’에 재위탁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자회사인 서울농수산시장관리(주)와 위탁계약한 금액은 2018년 가락시장 기준으로 167억7,300만원이며, 서울농수산시장관리(주)의 정원은 480명(2019년 1월 9일 기준)이다.


2017년 농수산물도매시장 통계연보에 따르면 가락시장의 청과부류 하역비는 349억 800만원 규모이다. 하역종사자는 1,143명으로 모두 하역노조에 소속되어 있다. 가락시장의 하역업무는 크게 3개 조직(△서울가락항운노조 △서울경기항운노조 △서울청과노조) 10개 분회(△동화청과분회 △중앙청과소채분회 △중앙청과과일분회 △한국청과분회 △대아청과분회 △농협소채분회 △농협과일분회 △비상장분회 △서울청과소채분회 △서울청과과일분회)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전국 32개 농산물공영도매시장의 하역비 규모는 1,062억5,500만원, 종사자는 3,131명이다. 이중 하역노조가 하역비 618억4,300만원, 종사자 1,761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용역형태는 하역비 201억4,000만원, 종사자 668명이다. 자체하역반의 하역비는 220억3,400만원 규모이며, 종사자는 637명이다. 법인직원이 담당하는 하역비는 22억3,800만원이며, 종사자는 65명이다.


전국 32개 농산물공영도매시장의 하역업무 운영 형태를 살펴보면 △‘하역노조’ 9곳(가락, 부산엄궁, 인천구원, 인천삼산, 광주각화, 대전오정, 수원, 창원팔용, 창원내서) △‘용역’ 4곳(안양, 안산, 전주, 안동) △‘하역노조+용역’ 3곳(광주서부, 대전노은, 순천) △‘하역노조+용역+법인직원’ 1곳(구리) △‘용역+법인직원+자체하역반’ 1곳(강서) △‘용역+자체하역반’ 4곳(부산반여, 춘천, 원주, 익산) △‘자체하역반’ 10곳(대구북부, 울산, 강릉, 청주, 충주, 천안, 정읍, 포항, 구미, 진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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