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청와대가 신임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김현수차관을 지명 발표했다. 김현수 후보자가 “탁월한 전문성과 업무추진력,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업무를 합리적으로 처리하며 빈틈도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최적의 후보자”라는 것이다. 발표 이후 주요 농업인단체들을 중심으로 후보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있는데, 전임 이개호 장관 인선 이후 쏟아졌던 환영과 기대에 비하면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더 많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김현수 후보자는 농정국장, 기조실장, 차관 등을 지낸 분으로, 누구보다도 농업현안과 농정개혁과제를 잘 알고 있는 분”이라며 김장관의 지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농정을 잘 아는 만큼 속도감 있게 농정개혁에 나서주길 촉구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반면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대통령은 참신하고 혁신적인 인사를 기용해 농정개혁을 단행해야 한다는 농민들의 요구를 묵살했다”며 장관 임명 철회를 주장하고 나섰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뿐만 아니라 정책 수혜자인 농업인과의 소통·공감을 전제로 다방면에서 후보자에 대한 세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대표적인 농업인단체인 농촌지도자회와 농업경영인회, 전농의 장관 지명자에 대한 입장은 겉으로는 큰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보여준 정부의 농업 홀대와 지지부진한 농정개혁에 대해 비판적이라는 점은 같다.

장관 후보자 개인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나뉠 수 있지만, 현 정부의 농정개혁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이미 한계치에 도달해 있다는 것을 김현수 후보자는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그동안 실무책임자로서 장관을 보좌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했다면 이제는 본인이 직접 장수가 되어 농정을 이끌어야 한다. 맡은 바 임무가 달라진 만큼 생각과 행동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청문회 개최까지 남은 시간 동안 농산물 가격안정대책 등 각종 농업현안에 대한 해결방안과 농정개혁 과제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재정립 해야한다. 실질적으로 문재인정부 차원의 농정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김현수 장관후보자에게 주어진 만큼 농민과 함께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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