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조, 거칠지만 밥맛좋은 토종곡식

 

“메조(메좁쌀)은 우리 마을에서만 300년 이상 재배되어서 내려오는 토종곡식이에요. 요즘은 생산이 많이 안되지만 부모님 말씀으로는 가난한 시절에 아주 귀한 곡식이었다고 해요.”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힐링농원 김성윤 대표는 6년전 고향인 이곳으로 귀농, 사과와 메조 등을 재배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메조는 그의 부모님은 물론 조상대대로 재배해 내려오는 토종작물이다. 조는 크기가 작고, 한방서인 ‘신수본초’ 에서 위장병, ‘본초습유’ 에서는 해독, ‘일화본초’ 에선 욕창치료, 본초강목에서는 폐병을 다스린다고 기록돼 있다. 또 조의 색상에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가 많이 들어있다고 한다. 흔히 찰기가 있는 차조와 반대인 메조로 구분을 한다.


그 중에서도 메조는 차조에 비해 메조에 단백질과 지질 무기물의 함량이 더 높아 영양가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소화흡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도 소개되고 있다.


“저는 6년전에 귀농후에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짓고 있어요. 메조는 부모님도 짓던 농사라 자연스럽게 짓게 됐는데 전국적으로 재배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보니 찾기가 힘든 곡식이에요. 그래서인지 찾는 분들은 매년 찾아주시고, 미리 예약까지 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메조는 먹는 방법도 다양한데 밥을 할 때 넣는 것은 물론, 볶아서 물을 끓여서 먹어도 되고, 껍데기는 조껍데기 술로 담아서 먹기도 한다. 그의 농원에는 매년 100여명의 가까운 소비자들이 메조 예약을 하고, 구매를 해 간다고 한다. 식감은 까슬까슬해 입맛을 돋우는데도 좋은 역할을 한다.


메조는 키가 130~150cm 정도이고, 끝이 뾰족하고 가는 편으로 원추형이다. 흔히 메조와 차조를 구별하기 어려운데 메조는 끝이 동그랗고, 차조는 끝 부분이 갈라져 있다.


특히 이삭이 나왔을때는 구분이 되지만 추수를 하고, 도정을 하면 구분하기가 힘들어져 탈곡과정에서 분리를 잘 해야 한다고 한다. 탈곡은 수확 후에 바짝 말려놓고 하는데 그도 지지난해까지 도리깨로 4일정도 털었지만 지난해부터는 탈곡기를 사용하고 있다.


“메조는 약도 안치고, 전통방식으로 해 왔어요. 지난해는 4가마 반을 수확했는데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어요. 토종곡식이라 양도 많이 안 나오고, 손도 많이 가는데 그래도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곡식이라 사명감을 갖고 키우고 있어요. 우리나라 곡식이 소비자들께서도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메조를 꾸준히 재배해 나갈 생각이다.
“부모님이 여든이 넘으셨는데 가끔씩 옛날에 쌀밥 먹던 사람들은 다 죽었고, 메조 먹던 사람들은 지금도 건강하다고 농담처럼 말씀하세요. 그만큼 서민들의 곡식이었고, 없는 살림에 배를 채워주었던 곡식이었고 생각해요. 메조나 차조같은 토종곡식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데 우리것을 지키고, 우리것을 먹어야 해요.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토종곡식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김성윤 대표가 추천하는 토종 <메조>


“메조는 희귀해서 가치가 더 높아요”

 

 

메조는 크기가 아주 작고 노란색이다. 차조에 비해 찰기가 없어서 입에 넣었을 때 까슬까슬하지만 많은 영양가를 갖고 있다.
70대 이상 노년층은 메조를 두고 피죽도 먹기 어려운 시절에 메조와 차조를 넣고 갱죽을 끓여 먹었다는 이야기를 종종한다.


최근에는 곡식의 종류가 다양해지다보니 메조는 희귀한 곡식으로 알려져 있고, 또 토종이다보니 지금도 대부분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농법으로 재배를 하고 있다.


“토종의 좋은 점이 심어 놓으면 일단 잘 자란다는 거에요. 메조도 마찬가지고요. 6월에 심으면 초겨울에는 수확을 해요. 저희농원은 자칭 모종 키우기 선수이신 어머님께서 아직도 비닐하우스에서 키워주고 계세요.”


메조는 오메기떡을 하는데 쓰기도 하고, 함경도에서는 가자미식해에도 엿기름 대신 쓰이는 등 전통식품에도 많이 활용된다. 또 경상남도에서는 남해안 지방에서는 갈치식혜를 즐겨 먹는데 여기에도 메조로 지은 밥과 곁들여 먹는다.


“메조가 찬 성질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 옛날부터 열을 다스린다고 들었어요. 요즘은 생산량이 워낙 적다보니 생소한 사람도 많은데 그래서 소득작물로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또 농촌진흥청 같은 연구기관에서도 메조에 대한 품종연구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의 말처럼 최근 토종곡식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지면서 토종쌀이나 조를 재배하는 농업인도 늘어나고 있다.
“메조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곡식이에요. 희귀한 작물에서 흔한 작물로 변신하길 기대합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