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 푸르네하얀민들레 백종인씨

 

“하얀민들레는 우리나라 토종인데 요즘 노란민들레 때문에 관심이 많이 줄었어요. 우리 푸르네하얀민들레 영농조합은 10농가가 모여 좋은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요.”


충남 당진시 푸르네하얀민들레 영농조합 백종인씨는 지난 2017년 마을의 10농가와 뜻을 뭉쳐 하얀민들레를 재배하고 있다. 대부분의 자신의 농업이 있는 터라 영농조합에서 재배하는 면적은 1,500평 정도다.


특히 하얀민들레는 100% 환과 즙으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농촌진흥청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가공을 하고 있다.


“노란민들레는 쉽게 볼 수 있지만 하얀민들레는 키우기도 쉽지않고, 양도 적어요. 그래서 우리는 노란민들레는 서울 가락시장에 쌈채소용으로 출하하고, 하얀민들레는 건강식품 성격으로 가공을 하고 있어요.”


푸르네하얀민들레는 설립 당시 당진시농업기술센터의 원예기술공모사업에 선정돼 GCM농법 기자재, 민들레 가공용 건조기와 착즙기, 동결건조기 등을 갖추고 있다.


이를 이용해 직접 재배, 제조한 민들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여기에다 엉겅퀴 재배를 추가했다. GCM농법은 농약 대신 젤라틴 키틴 분해 미생물을 이용해 병해충을 방제하고 유용미생물 수를 늘려 작물 생육을 촉진시키는 친환경 농법이다.


영농조합법인이 자리잡고 있는 당진시 석문면 일대는 해풍이 늘 불고, 질 좋은 황토흙에서 하얀민들레를 키우는 등 자연에서 키우는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가공과정에서 하얀민들레 뿌리, 잎, 꽃 외에 다른 첨가물은 일체 넣지 않기 때문에 깊이와 맛이 다르다는 평이다.


“안동역에서로 유명한 가수 진성씨도 우리 제품을 드셨어요. 또 멀리 제주 마라도에서 주문을 하신 분들도 계시고요. 우리 10명이 시작할 때 뜻을 모은 것이 소비자들의 ‘무병강녕’인데 그만큼 신경을 쓴다는 이야기에요.”하지만 하얀민들레를 재배하고, 가공하면서 어려움도 뒤따르고 있다.


아무래도 노란민들레에 비해 양이 적고, 가격이 조금 비싸다 보니 판매에 어려움이 생기는 것.


“소비자들은 민들레하면 노란색, 하얀색까지 구분을 잘 안하세요. 분명 좋은기능은 하얀민들레가 더 많고, 가격도 더 비싸야 하는데 판매가 부진하니 노란민들레 가격으로 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생기고요. 하얀색이든, 노란색이든 민들레는 건강에 도움이 되요. 하지만 열심히 하얀민들레 농사짓는 분들이 제 값어치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하얀민들레는 옛날부터 포공영이라고 해서 한방에서 사용하고 있고, 최근 민들레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푸르네하얀민들레는 경희대 한의대와의 연구를 통해 하얀민들레의 숨겨진 좋은 성분과 먹는방법을 연구하는 등 꾸준하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명의 농업인들이 토종에 대한 가치를 발견하고, 다음 세대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어요. 하얀민들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고, 우리의 바람대로 국민 모두가 건강하게 사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 백종인씨가 추천하는 토종 <하얀민들레>


신통방통한 토종 풀

하얀민들레는 국화과의 여러해 살이 풀로, 노란색인 서양민들레와는 다르게 흰색을 띄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많이 알려진대로 각종 비타민, 미네랄 등이 함유돼 있고, 염증을 완화하고 간독성을 해소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동의보감에서도 하얀민들레는 성질이 평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고 나와있다.
흔히 민들레는 민초에 비유되기도 하는데 땅속에서 뿌리상태로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강인한 생명력 때문이다. 민들레라는 이름 역시 순수 우리말로 문 둘레에 흔히 피어서 문둘레라 부르다 지금의 민들레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민들레는 겨울에 땅에서 잘 버틴 후 봄에 잎이 나오면 그 사이로 꽃대가 나와 꽃을 피워요. 많은 사람들이 민들레를 민초라고 부르는데 그건 아마도 뿌리만 있으면 밟아도 다시 꿋꿋하게 일어나는 모습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하얀민들레는 주로 4~6월에 꽃을 피우고, 줄기 끝 부분이 흰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노란민들레는 줄기 끝 부분이 붉은색을 띄는 차이가 있다. 심은 후 100일 정도 되면 생채로 수확해 판매가 가능하고, 말린 것은 150일 정도에 수확해 말려서 판매한다고 한다.


“요즘 농업이 많이 어려워요. 그래서 눈에 흔하게 보이는 작물도 재배가 많이 되고 있는데 흔한 것이 가장 귀한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게 바로 우리 토종이고요. 토종을 키운다는 농업인들의 자부심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