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공장에서 발암물질 성분 검출 밝혀

주민들, “소극적인 용역결과 못 받아들여”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0일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 주민의 암 집단 발병이 인근에 있는 비료공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환경과학원은 이날 익산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관에서 연 장점마을 주민건강 영향조사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환경과학원은 그 근거로 비료공장인 금강농산 사업장 내부와 장점마을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와 담배 특이 나이트로사민이 검출된 점을 들었다.


특히 담배의 특이 나이트로사민은 니코틴에서 분화된 발암물질로, 이 가운데 NNN)과 NNK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환경과학원 측은 “이 공장에서 불법적으로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을 사용했는데 연초박 안에 있는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의 발암물질이 주변으로 확산하며 암 발병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비료공장이 2001년 설립된 이후 주민 99명 가운데 22명(2017년 말 기준)이 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국과 대비해 유의미하게 높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비료공장이 이미 파산해 당시의 발암물질 배출량과 주민 노출량을 파악하기 어려워 암과의 인과관계를 해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장점마을 주민의 청원에 따라 환경과학원이 환경안전건강연구소에 의뢰해 진행됐다.


환경부는 환경오염피해 배상책임 및 구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민 피해 구제작업을 하고 주민건강 상태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암 집단 발병 장점마을 주민들은 환경부 소극적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와 비상대책 민간협의회는 지난 25일 익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는 ‘비료공장의 환경오염물질이 대기 중으로 배출돼 주민들의 암 발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준다’는 애매모호하고 매우 소극적인 용역 결과를 발표했지만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비료공장과 마을에서 동일한 환경 유해인자가 검출됐고 주민 80명 중 30명 정도가 암에 걸렸고, 대기확산 모델링 결과, 장점마을이 비료공장의 영향권 범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조사가 나왔는데도 ‘인과관계’가 있다고 밝히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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