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불모지에서 열풍 일으켜”
“미나리 불모지에서 열풍 일으켜”
  • 성낙중 기자
  • 승인 2019.06.28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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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섭 한국농촌지도자대구광역시연합회원

제철에 먹는 미나리는 맛과 향이 뛰어나 고급 채소로 대접받는다. 한국농촌지도자대구광역시연합회 윤인섭 회원(용수천농원)은 15년전 미나리 불모지였던 대구광역시 팔공산 자락에서 미나리 농사를 시작, 전국 최고의 미나리 마을로 키워냈다.

 

■ 팔공산 미나리 농사의 원조

 

“지금은 미나리 철도 아니라서 말 할 것도 없는데. 미나리로는 제가 조금 유명해요(웃음)”
한국농촌지도자대구광역시연합회 윤인섭 회원은 4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전문농업인이다.
20대부터 사과, 포도 등을 재배했고, 2004년부터는 대구광역시농업기술센터와 지역 공산농협의 권유로 미나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당시 포도농사도 수입이 괜찮았지만 워낙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이고, 또 당시만 해도 경북 청도군에 집중돼 있던 미나리 농사를 대구에 정착시킨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시작은 좀 엉뚱하게 했어요. 대구 농업기술센터에서 미나리 사업을 권했는데 아무도 안 한다는거에요. 그때 내가 마을 통장을 맡고 있었는데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말에 어떨결에 시작했어요. 지금이야 웃으면서 이야기 하지만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고 생소했어요.”


그렇게 5년동안 30농가를 만들자는 생각에 홀로 시작한 미나리 농사는 지금 70농가에 이르고, 팔공산 미나리는 전국적인 브랜드로 명성이 자자하다.


“지금 생각하면 대구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고마워요. 거짓말 조금 보태서 미나리 만진 직원들은 다 소장님 되어서 나갔다고 농담처럼 이야기 하는데 그만큼 미나리 공부도 많이 시켜주고, 같이 농사를 지었어요.”

 

■ 홍보위해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


경상북도에서 미나리는 청도군의 한재미나리가 가장 유명하다. 한재미나리는 청도군 청도읍의 한재골에서 생산되는 미나리로 화악산에서 흘러내리는 물로 재배한다.


그가 2005년 3월 첫 미나리를 수확했지만 지역에서는 워낙 한재미나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 판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발품을 파는 홍보 덕분에 팔공산 미나리를 알릴 수 있었다고 한다.


“경북에서 미나리하면 청도군을 가장 먼저 떠올려요. 경산시에도 미나리가 나오고, 대구에서도 나오는데 말이에요. 그런데 대구 사람들이 미나리를 먹으려면 청도까지 가야만 했어요. 대구에서 먹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찰나에 한 행사장에서 대구KBS가 취재를 했어요. 요즘 말로 대박났었지요.”


그의 생각은 적중했는데 대구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팔공산에서 고품질의 미나리가 나온다는 뉴스가 나간 후 그의 농장에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고 한다. 번호표를 받아야 사고,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다.


또 인맥을 넓어 지역의 관공서나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홍보를 도와준 덕에 농사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


“홍보는 발로 하는 것이잖아요. 대구시청에도 들어가보고 여기저기 미나리를 들고 많이 다녔어요. 내 미나리 내가 알려야지 남이 알려주는 것 아니잖아요. 그러다보니 대구시에서도 알아주고, 홍보도 도와주고 그랬어요.”

 

■ 백종원의 3대천왕 통해 전국구 돼


그가 미나리 농사를 짓고 있는 용수동은 대구에서도 공기 좋은 곳으로 알려진 팔공산 자락의 상수원보호구역으로 깨끗한 지하암반수를 쓴다. 그래서 그의 농장 이름도 용수천농원이다. 또 인근에는 유명 사찰인 파계사와 동화사가 양쪽으로 자리잡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잦은 곳이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SBS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3대천왕’에 소개되면서 그 영향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데 포털사이트 블로그에는 전국 블로거들이 용수천농원을 소개한 글이 넘쳐나고 있다.


“미나리 농사하면서 가장 좋은 건 역시 뭐니 뭐니 해도 머니라고 수입이 올라갈 때지요. 미나리 작업을 하다보면 젖은 손으로 돈을 세기 어려워 그냥 앞치마에 넣어놓고 밤에 세는데 그 재미가 쏠쏠했어요. 또 백종원씨가 우리 농장에 왔을 때 미나리를 구워서 먹는 것을 보고는 미나리의 새 역사를 썼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진짜로 미나리를 고기랑 같이 구워 먹으면 맛도 좋고, 미나리도 더 많이 먹게 되요.”


이외에도 그는 다른 작물을 하는 농업인들보다 방송에도 많이 나갔는데 관찰24시, 지역 뉴스에 출연한 기회를 많이 얻어 팔공산 미나리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방송을 하면 나도 좋고, 우리 팔공산 미나리 작목반에 도움이 돼요. 그래서 홍보가 중요하다는 걸 매번 느끼고 있고, 우리 작목반 70농가가 모두 잘 살기를 늘 바라고 있어요.”

 

■ 지도자회원들과 지역 봉사활동 나서


그는 농촌지도자대구광역시연합회에서 20년째 활동을 하고 있다. 농촌지도자회는 도시농업, 근교농업을 주로하는 대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농업인단체다.


“저는 지금 공산지구회감사를 하고 있어요. 처음 미나리 농사를 지을때도 우리 지도자회원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고, 지금도 함께 지역사회 봉사와 나눔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어요.”


그의 말처럼 대구광역시연합회는 최근 배선관 회장을 중심으로 100여명의 회원들과 농업기술센터직원들이 양파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료 회원농가에 수확과 포장 봉사를 펼쳤고, 지난 겨울에는 대구시와 대구시농업인단체연합회가 주최한 김장나눔행사에 참여하는 등 정을 나눌 수 있는 행사를 수시로 열고 있다.


“배선관 회장님도 그렇고 우리 회원들은 농사를 통해서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들이 많아요. 그게 제가 지켜봐온 농촌지도자회의 모습이고, 지속해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을 해요. 또 봉사나 재능기부 같은 좋은 뜻으로 펼치는 일들이 많다보니 대구시와 농업기술센터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 같아요.”

 

■ “미나리 품질 향상에 매진할 것”


그는 앞으로 미나리 품질 개선과 농촌지도자회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생각이다.
“미나리는 청도, 경산, 팔공산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어요. 팔공산 자락에 용수동, 미대동 같은 동네는 봄에 미나리 사려는 사람들이 물밀 듯이 밀려들어요. 그 분들을 위해서 미나리 품질을 높이고 싶어요. 그래야 경쟁에서 앞서고, 우리 작목반과 동료 농업인들도 잘 살 수 있어요.”


팔공산미나리 지금도 그를 중심으로 시식회와 품평회를 수시로 열고 있고, 얼마전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다녀가면서 한번 더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는 농촌지도자회의 발전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농촌지도자 회원들은 어떻게 보면 지역에서도 다 원로 농업인 축에 들잖아요. 그만큼 역사가 오래됐고, 또 역할도 많이 하고 계시고. 무엇보다 각자 짓는 농산물이 제값 받고, 완판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내 주머니가 두둑하고, 내 마음이 편해야 지역에서도 활동이 많아질 거 아니에요. 모두 부자되셨으면 좋겠습니다.”


40년 농사를 지었다는 그에게서는 농사꾼의 강렬한 내공이 느껴진다. 아마도 그건 늘 공부하는 자세와 작은것도 나누려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 같다.

 

농업인신문, NONGU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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