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7.2까지 낮추는 등 수확량ㆍ밥맛 향상

일본서 고가에 시판되는 고시히카리 등에 ‘적용’

얀마농기의 리모트센싱 기술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얀마농기코리아는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리모트센싱’ 실증을 전개해 간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리모트센싱’이라는 단어는 국내에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지난 2014년부터 상용화를 위해 정부지원 하에 산학협동으로 연구해 왔다.


또한 지난 2017년에는 이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카메라렌즈 등 광학기기 전문기업 코니카미놀타와 농기계로 유명한 얀마농기가 ‘팜아이(FarmEye)’라는 조인트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이 팜아이가 제공하는 서비스명이 ‘리모트센싱’이다.


리모트센싱은 포장을 특수 촬영장비로 촬영한 후 이를 시각화하고 핀포인트로 처방을 내려주는 사람으로 치면 ‘건강진단’과 같은 개념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900평에 심겨진 벼 60,000주를 30m 상공의 드론 촬영 1분만에 60,000주 전체의 생육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잎색(NDVI), 분얼수(식피율), 생육량을 계측하고 이를 지도로 볼 수 있도록 시각화하여 개인의 스마트폰이나 PC로 확인하는 서비스이다. 물론 여기까지는 코니카미놀타의 특수카메라와 해석기술이 빛나는 순간이다.


이제는 100년 이상의 농업노하우를 갖는 얀마가 나설 차례이다. 촬영한 수십개의 포장에서 잎색 상태가 나쁜 포장부터 처방전을 놓거나, 각 포장마다 생육이 좋고 나쁜곳을 핀 포인트로 처방한다.


이 처방을 받아 그해에 얀마에서 무인 헬기를 띄워 가변추비(1제곱미터 단위로 포장을 나누어 생육이 좋은 곳에는 비료를 적게, 반대로 나쁜 곳에는 비료를 많이 살포)를 하거나, 다음 년도 퇴비살포기나 비료살포기로 가변적으로 시비한다. 쟁기질이나 심토경운도 포장상황에 맞게 처방한다.


결과적으로 수확량 증가 및 밥맛 향상으로 농가의 수익증대를 실현한다. 실제로 2018년 전남 순천에서 리모트센싱 뒤 헬기가변추비 처방을 받아 120kg(900평당)(건조후 기준)의 수확량 증가를 확인했다.


또한 일본에서 ‘츠야히메’라는 고품질 쌀을 수확하는 한 농가는, 수확량은 전체적으로 조금 줄었지만, 단백질의 평균함유율을 8.1%에서 7.2%로 낮추어 농가수익을 33% 개선하였다고 한다.(단백질 함유율이 낮을수록 고품질 쌀)
한국 주부들에게도 밥맛으로 인정받아, 국내 시장에 고가에 팔리고 있는 고시히카리로 대표되는 일본의 쌀들이, 이면에서 어떤 숨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얀마농기는 “2019년에는 밥맛에 관심을 갖는 즉석밥 제조메이커와 콜라보하여 리모트센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이에 그치지 않고 밥맛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유명 지역 브랜드 등과 협업하여 ‘리모트센싱 = 밥맛 향상’ 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가겠다”는 사업전개 방향도 설명했다.


앞으로도 국내외 농기계업체가 지금까지 농기계만을 농업시장에 공급해 온 것과 달리, 관행농업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토탈서비스를 시장에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제공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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