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사과 과수원서 과수화상병 발생 확인

충주·제천 이어 음성까지, 충청도 전역 확산 우려

‘과수 구제역’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방제활동 강화에도 불구하고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2일 충북 음성군 소재 사과 과수원 2곳 1.0ha에서 과수화상병 발생을 확진했고 충북 충주와 제천과 사과 과수원 34곳에서 과수화상병 의심증상이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진 판정된 음성군은 과수화상병이 최초 발생한 곳으로, 과수화상병 발생 범위가 점차 확산되고 있어 사과, 배 재배 농업인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과수화상병 발생시기가 빠른데다 발생면적도 증가해 지금까지 연도별 평균 12건 발생과 비교해 현재(6월 12일 기준)까지 약 366% 증가한 43건의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농진청, 도농업기술원 및 시군농업기술센터 관계관들은 농가와 협력해 방제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달 3일부터 14일까지 과수화상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의 사과.배 과수원을 중심으로 2차 정기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과수화상병 발생 과원을 중심으로 중점 예찰 실시에 나서 반경 100m이내는 주 1회 정밀예찰을 실시하고 반경 2km이내는 월 2회 정밀예찰을 실시 중이다.


농진청은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과수화상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과수농가에서는 올해 새로 자란 사과, 배 나뭇가지를 중심으로 발생여부를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과수농가의 예찰과 확산방지를 위한 철저한 점검이 절실하며 같은 과수원이라도 나무에서 나무를 옮겨서 작업할 때는 반드시 농작업 도구를 소독한 뒤 사용해야 한다.


‘과수화상병’은 검역병해충으로 지정된 금지병해충에 의한 세균병으로, 한번 발병하면 과수원 전체를 폐원해야 하고 폐원 후 3년 내에는 사과·배나무 등 기주식물은 재배할 수 없다.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하고 감염됐을 경우 잎·꽃·가지·줄기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붉은 갈색 또는 검정색으로 변해 마르는 증상이 보인다.


과수화상병은 섭씨 20~30도 기온에 습도가 높으면 왕성하게 번식하고 34도부터 활동을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치료약제가 개발돼 있지 않는 상황에서 무더위가 유일한 치료제인 셈이다.


농진청 정준용 재해대응과장은 “과수화상병은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과수원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의심증상을 발견했을 때에는 가까운 농업기술센터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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