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공동 전선 필요" 자기반성... '생존권 사수'천명

농촌지도자회 등 15개 단체 참여, 대정부 10대 정책 요구

 

이미 생존을 위한 과제는 정해졌고, 무엇보다 자기모순에 빠진 조직 자체부터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내용의 ‘치열한 고민’을 선언문에 명시하고, 농민단체들이 연대에 나섰다.


전국농민연합조직인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를 비롯 품목조직 등 총 15개 단체가 연합체로 탄생한 한국농업인단체연합(상임대표 고문삼, 한국4-H본부 회장)이 지난달 16일 창립총회를 가진데 이어, 지난 5일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공식 출범 선언을 알렸다.


고문삼 농단연 대표는 이날 출범 발언을 통해 “우리 농업은 지속돼 온 농정실패와 농산물 수입개방 확대로 인해 존폐위기에 처해있다”면서 “농단연은 출범식을 기점으로 침체된 농정 속에서 우리 농업인의 삶의 질과 권익을 적극 보호함과 동시에 ‘국민과 함께하는 농업’을 만들기 위한 제반 활동을 적극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고 천명했다.


농단연은 출범 선언문을 통해 농민단체의 정체성을 살려 공과 사를 공명정대하게 처리토록 거듭나겠다고, 이례적으로 ‘자기반성’부터 내걸었다. 이를 기반삼아 활동 원칙으로 내건 농단연의 책무 선언에 따르면 우선 정부가 내걸고 있는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와 농업인의 권리 그리고 국민의 식량주권 등을 이뤄나가는데 대안을 마련하고 실천하는 책임과 의무까지 과제로 삼았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농업기술강국을 이루기 위한 비전 수립과 실천의 주체 또한 담당한다고 내걸었다. 통일농업 추진에 적극 나서는 자세와,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핵심과제인 농업후계인력 육성도 책임지는 몫으로 분류했다.


무엇보다 연대조직체로 거듭난 이유를 들었다. 농업현장의 목소리를 여론으로 담고 정부와 언론 등과 협력.소통, 극단상황에선 견제세력으로 반드시 생존 투쟁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출범선언식에 앞서 농단연 설립 배경과 관련, 강중진 농촌지도자연합회장은 “농민단체가 나아가야 할 가장 기본적인 길이고, 이 시대에 당연한 움직임”이라며 “농민단체로서의 정체성을 다시한번 고취시키고, 생존권이 위태로운 시기에 농민 하나하나 모두 지켜낼 수 있도록 열의를 다하자는 스스로의 다짐이 합쳐진 것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농단연은 10대 정책건의문을 정하고, 이를 농식품부 정기수 장관정책보좌관에게 반드시 달성할 것을 촉구하며 전달했다. 10대 정책은 △문재인정부 농정공약 조속 실천 △공익형 직불제 확충 및 쌀목표가격 조속 결정 △농업인 소득증대 위한 실속 농정 추진 △농업예산 증액 △농특위 내실화 촉구 △실질적인 농산물 수급대책 수립 △농업 현장 여건에 기초한 농업후계인력 육성대책 수립 △여성농업인 권익신장 및 복지정책 수립 △농어업회의소 법제화 즉각 추진 △농업재해대책 및 농업인 안전대책 현실화 등이다.


이번에 연합체 출범에 참여한 단체는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한국4-H본부,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 고려인삼연합회, 한국민속식물생산자협회, 농가주부모임전국연합회, 전국농업기술자협회,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한국인삼6년근경작협회,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한국4-H청년농업인연합회, 한국인삼협회, 한국관광농원협회, 한국농식품여성CEO연합회 등 15개 단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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