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현장 속으로 = 국산 품종 프리지어
R&D 현장 속으로 = 국산 품종 프리지어
  • 위계욱 기자
  • 승인 2019.06.06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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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육성 프리지어, 국내시장 넘어 세계로!

 

종자를 활용한 세계시장은 이미 무한 경쟁체제를 가속화하고 있다. ‘종자전쟁’이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수입종자를 사용할 경우 부담해야 하는 로얄티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현실에서 종자의 국산화는 시대적 사명이다.

‘종자의 국산화’를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농촌진흥청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프리지아’의 국산화에 성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프리지아 시장은 2008년 전까지는 전량 외국 품종에 의존했으나 국산 품종 개발 후 점유율이 2008년 2.9%에서 2018년 60.4%에 이르며 수입산을 추월했다.

 

■ 수입산이 대세였던 프리지어 종자시장


프리지어는 구근(알뿌리, 구경) 식물로 국내에서는 2~3월 졸업 입학 시즌에 많이 이용된다. 국내 재배면적 34.3ha로, 2016년 기준 국내 절화시장 7위 작물이다. 프리지어 구근은 지난 2008년 이전까지 대부분 네덜란드 ‘이본느’ 품종을 수입·재배했다.


프리지어는 구근을 이용해 영양 번식하는 특성 때문에 재배 기간 중 바이러스 등 병원균에 감염돼 종자가 퇴화하면 꽃색이나 꽃수 등의 품질저하와 수확량 감소 등 절화(꽃병 꽂이용 꽃) 생산에 문제가 발생한다.


또 국산 품종이 개발되기 전까지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감염주를 제거하고 매개충 방제에 노력하고 있으며 고품질 프리지어 생산을 위해 3~5년마다 무병종구의 생산, 보급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시장의 약 80%가 노란색 프리지어(네덜란드 ‘이본느’)로, 노란색 국산 품종의 개발이 시급했다. 노란색 이외의 다양한 꽃색, 꽃모양, 병에 강한 특성 등 품질 좋은 국산 프리지어 품종개발과 농가보급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 농진청 프리지어 국산화 성공, 보급 확대


이에 따라 농진청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프리지어 종구를 품질 좋고 저렴한 국내육성 품종 개발, 보급을 확대하고 외국산 종구를 대체키 위한 연구에 뛰어들어 지난 2008년 성공했다. 2017년 현재 총 45품종의 다양한 꽃 색과 꽃 모양의 프리지어 품종을 개발, 보급 중이다.


주요품종은 진노랑색 겹꽃 ‘샤이니골드’와 ‘골드리치’를 빼놓을 수 없다. 네덜란드 품종 ‘이본느’에 비해 꽃이 크고 화색이 선명해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고 개화가 빨라 난방비 절감이 되면서도 지속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거래돼 재배농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개발품종의 전용 및 통상실시(하늘화훼종묘 등) 사업화로 시장점유율이 60.4%에 달하며 국내 매출이 9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또 국산품종 ‘골드리치’ 절화의 평균 가격은 1,331원으로 네덜란드산 ‘이본느’ 1,211원에 비해 높게 거래돼 ‘골드리치’ 품종 대체 시 약 14.4백만원/ha의 소득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량 종구 생산·대량 증식 체계 확립


고품질 국내육성 프리지어 생산을 위해서는 바이러스 무병묘 생산 및 품종별 대량증식조건 확립과정의 보급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농진청은 국산 프리지어의 조직배양법을 이용한 품종별 대량증식 조건을 확립하고 보급 효율을 높여 농가에 신속하게 보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조직배양은 토양재배에 비해 증식효율이 높고 세균 및 곰팡이균은 제거되는 장점이 있지만 바이러스는 제거되지 않고 증식묘로 전염되는 단점이 있다. 농진청은 프리지어 배양묘에서 약 0.5mm 크기 이하의 생장점 적출 등 바이러스 저해처리를 통해 기내 식물체를 확보, 증식단계별 RT-PCR 및 ELISA 검정을 통해 바이러스 무병묘의 선발·증식이 가능토록 했다.


또한 바이러스 등 내병성, 겨울철 향기가 강하고 키가 작은 화분용 품종 등을 육종목표로 선발 효율 증진을 위해 병저항성 검정 및 품종분류, 전사체 및 유전체 연구도 진행 중에 있다. 내병성 등 다양한 특성의 우수품종 개발·보급으로 재배농가의 고품질 국내 육성 프리지어 절화생산 및 소득증대, 우리품종에 대한 이미지 제고, 국제경쟁력 확보로 국내외 시장 보급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입산 압도한 경쟁력 확보


‘골드리치’, ‘디어레이디’ 등 다양한 프리지어 우리 품종의 전용 및 통상실시를 통해 기술이전 돼 국산품종 점유율이 60.4%를 달성했다. 국산품종 개발·보급·재배로 종자수입 대체비용은 연간 약 21억원과 절화 거래가로 연간 약 3억원 등 연간 총 24억원의 소득증대가 가능해졌다.


재배기간은 짧고 품질은 높여 소비자와 농업인에게 인기가 높은 국내육성 프리지어 ‘샤이니골드’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3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으며 ‘골드리치’도 출품, 심사 중에 있다.


우리나라의 주요 화훼수출국인 일본 프리지어 시장은 네덜란드에서 거의 대부분 종구와 절화를 수입하고 있다. 일본 측의 수출요구도 있고 국내와 출하경쟁도 없어 다양한 꽃 색의 국산품종 수출 전망이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리지어의 주요특성인 향기는 현재까지 천연향의 추출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합성향이 소량 산업에 이용되고 있다.


우리 품종 ‘샤이니골드’는 네덜란드 품종에 비해 전문 퍼퓨머 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화학적으로 재현돼 제품개발, 판매 중에 있다(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에센셜 스타일업 볼류마이징 미스트’ 등 3종). 천연향 추출법이나 미생물을 이용한 생합성 기술 개발로 합성향기보다 천연향에 가까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향료 생산 등 고부가가치 산업소재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국산 프리지어 해외시장서 호평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국산 프리지어 품종은 국내시장을 넘어서 해외시장에서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육성한 프리지아 ‘골드리치’ 품종은 지난 2월 일본으로 첫 수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2008년 농진청에서 개발한 노란 겹꽃의 ‘골드리치’는 꽃이 크고 색이 선명해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품종이다. 재배 기간이 짧아 난방비 등 관리비 부담이 적고 농가 선호도도 높아 국내 재배 면적의 39.3%를 차지하고 있다.


첫 수출한 ‘골드리치’ 품종은 전남 영암군의 농가에서 생산했다. 일본은 3월에 졸업식이 많아 이 시기에 맞춰 2월 28일부터 3월 25일까지 총 4만본을 수출했다. 한 송이에 현지 가격으로 30∼40엔 정도에 팔렸다.


일본 현지 경매사에 따르면 ‘골드리치’는 꽃수가 많으며 꽃대가 굵고 곧아 수출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3월은 일본에서 프리지아 소비가 가장 많은 시기로, 국내(2월)와 출하 시기가 겹치지 않으며 한 송이에 평균 88원(3월 기준)인 국내가보다 3∼4배 높게 팔려 수출 전망도 밝다.


농진청은 ‘골드리치’에 이어 소비의 다양성을 위해 노란색 외에 흰색, 빨간색, 분홍색, 보라색 등 국내 개발 품종들도 내년부터는 일본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미니 인터뷰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 최윤정 박사

 

“세계시장서 사랑받는 프리지어 품종개발”

“어느 품종이든 새로운 품종이 개발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가 필요합니다. 프리지어 품종이 개발, 증식돼 보급되기까지도 10년 이상이 소요됐습니다. 오랜 과정을 거쳐 탄생한 국산 품종 프리지어가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어 매우 기쁩니다.”


국산 프리지어 개발에 사력을 다해온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 최윤정 박사는 그간의 개발 과정 소회를 밝혔다.


프리지어는 바이러스 등에 의해 퇴화된 모구로부터 새로 증식되는 자구까지 병해충이 옮아 종구퇴화로 품질저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고품질의 꽃 생산을 위해서는 3~5년에 한 번씩 종구 갱신이 필요하다.


최 박사는 종구 갱신을 위해 약 0.5mm 크기의 생장점을 적출, 배양해 식물체를 유도하고 바이러스 검정을 통한 무병모주의 선발, 순화과정의 우량종구 생산체계를 새롭게 구축했다. 기존토양 재배 시 품종 개발에서 보급까지 10년 정도 소요됐으나 조직배양을 이용한 품종별 기내 대량증식 조건 확립을 통해 증식률 약 200배 증가에 성공, 보급기간 4년 단축이 가능해진 것. 


최 박사는 “토양 재배보다 구근을 빠른 시간에 대량으로 증식코자 품종별 조직배양법을 개발했지만 세균이나 곰팡이와 달리 조직배양 시 바이러스가 식물과 함께 증식되기 때문에 바이러스 제거기술이 필요했다”면서 “생장점 배양 등 저해처리와 배양법 등 많은 시도 끝에 바이러스 무병모주를 얻을 수 있게 됐고 대량 증식까지 보급 체계가 구축돼 우량종구를 보급, 프리지어 품종의 종자 국산화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박사는 “프리지어는 2011년 일본의 지진 이후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수출이 줄고 있으나 노란색 및 보라색 등 다양한 색깔의 프리지어 수출이 꾸준히 요구되고 있어 앞으로 수출전망이 밝다”면서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사랑받는 프리지어 품종개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농업인신문, NONGU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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