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진 시인의 농사이야기, 농부의 노래

박형진 시인의 시집 『밥값도 못 하면서 무슨 짓이람』이 출간됐다. 농부시인의 농사이야기이자 노래모음집이다.


박형진 시인은 1992년 계간지 <창작과 비평> 봄호에  「봄 편지」 외 6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인은 2011년부터 5년간 <농업인신문>과 <여성농업인신문> 고정 칼럼리스트로 활동하며 농업인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시집 『바구니 속 감자 싹은 시들어가고』 『다시 들판에 서서』 『콩밭에서』와 산문집 『모항 막걸리집 안주는 사람 씹는 맛이제』 『변산바다 쭈꾸미 통신』 등을 냈다. 어린이책 『갯마을 하진이』 『벌레 먹은 상추가 최고야』, 농업서적 『농사짓는 시인 박형진의 연장 부리던 이야기』 등도 출간했다.


시집 『밥값도 못 하면서 무슨 짓이람』은 제1부 봄부터 제4부 겨울까지 총 4부로 구성됐다. 시 쓰는 농부이자 농사짓는 시인으로서의 삶이 계절적 특성과 어우러지면서 묘한 긴장감과 정서적 충만감을 불러일으킨다.


시집 전반의 사건이자 배경이 되는 농사 이야기는 표면적으로 시인의 삶을 계절의 순환처럼 자연스럽게 풀어놓은 듯 보이지만, 그 기저에는 철저한 자기 인식과 성찰에 기반한 삶에 대한 은유로 가득 차있다는 평이다.


시집 해설을 쓴 정도상 소설가가 “농부의 자아는 그의 삶을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그의 영혼 속에 농부가 들어있지 않다면 그는 시인이 될 수가 없다”고 했듯이, 시인에게 있어 “농부이면서 동시에 시인인 상태”는 시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시 쓰기의 출발점이자 궁극적 지향점이 된다.


추천사를 쓴 김영춘 시인의 말처럼 박형진 시인은 “가슴팍만한 밭에서 태어”나 “사시사철 밤낮없이 싹이 돋아나고 잎이 피어”나는 언어의 텃밭을 마치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농부의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가꾼다.(『밥값도 못 하면서 무슨 짓이람』, 박형진, ㈜천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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