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마커 개발 가능…농가 피해 해소

농촌진흥청은 토마토, 감자, 고추 등 가지과 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세균성 풋마름병균의 유전체를 분석해 감염 핵심 인자를 발견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한번 풋마름병이 발병한 포장에서는 연작피해가 심해 다른 가지과 작물도 재배할 수 없고 특히 토마토는 풋마름병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병의 감염원인균인 풋마름병균은 작물과 품종에 따라 병원성과 감염 범위가 달라 병원균의 특성 파악이 어려워 농약 과다 사용이 우려된다. 


연구팀은 우선 다양한 작물에 감염된 풋마름병균을 수집하고 주요 작물에 대한 병원성 검정을 통해 작물마다 특이점이 있는 균주 집단을 선별했다.


집단별 대표 균주들의 유전체를 해독하고 이들 유전체 정보를 상호 비교 분석해 ripS3 (Ralstonia-injected protein S3)가 토마토 감염 균주들에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유전자에 의해 발현된 단백질 RipS3는 효과(effector) 단백질 중 하나로, 토마토 식물세포에 직접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반적으로 병원균의 효과단백질은 주요한 병원성 인자로서 기주식물의 정상시스템을 방해해 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로 ripS3 유전자가 토마토감염 풋마름병균에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져 향후 진단 마커 개발 등에 활용이 가능하다.


농진청은 이 연구 결과를 올해 3월 국제 저널인 ‘프론티어 인 마이크로바이올로지(Frontiers in Microbiology)’에 ‘풋마름병균 유전체 비교분석을 통한 기주특이적인 병원성 유전자 예측(Prediction of host-specific genes by pan-genome analyses of the Korean Rasltonia solanacearum species complex)’이라는 논문으로 게재해 학술적으로 인정받았다.


농진청 관계자는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토마토 감염 풋마름병균의 특이 유전자를 활용한 진단 마커를 개발해 현장에 적용한다면 풋마름병으로 인한 농가의 어려움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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