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약용식물로 유망한 작물로 기대

 

천궁(川芎)은 중국이 원산지인 여러해살이 약초로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정선과 태백, 경상북도 봉화, 충청북도 제천 같은 한랭한 산간지방에서 자란다.


천궁은 한약재 특유의 쌉쌀한 향을 풍기는 것이 특징인데 한방에서는 기가 허하거나, 피가 탁해지는 현상 등을 예방하는 약제로 부인병에 많이 쓰이고 있다.

 

■ 약용식물 중 향기의 왕


우리나라 약용식물 가운데 가장 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천궁은 중국이 원산로 재배역사가 400여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래 궁궁(芎窮)으로 불렸으나 사천(四川)산의 품질이 우수해 이것을 천궁(川芎)으로 부르던 것이 굳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다. 동남아시장에서는 일궁(日芎)으로 통용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재배하는 품종은 크게 일본산인 일천궁과 국내산인 토천궁으로 구분된다. 우리나라 토종으로 산야에 자생하는 토천궁은 수확량이 일천궁에 비해 뒤떨어지지만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토천궁은 해발 300m이상의 중북부지방 산간고랭지에서 재배하는 것이 유리한데 여름 최고기온 28℃이상 되지 않고 서늘하며, 낮과 밤의 기온차 많은 곳이 적합하다.


반면 일천궁은 토천궁보다 추위에 약해 여름철 서늘하고 햇빛이 강하지 않으며 기온이 30℃이상 올라가지 않는 곳이 재배유리하다.

 

■ 일천궁과 토종 토천궁으로 구분


천궁은 봄, 가을로 심는데 일천궁은 주로 봄에 심고 토천궁은 추위에 잘 견디므로 가을에 심는다.


봄에 심는 시기는 3월 하순부터 4월 중순이고, 가을에는 10월 하순부터 11월 상순까지 심는 것이 일반적이다.
심는 방법은 이랑넓이 45~60㎝에 골을 만들어 포기사이 25~30㎝로 식재하면 되는데 봄심기가 늦으면 생육이 저하될 수 있어 적기에 식재하는 것이 좋다.


이와함께 수확은 중북부 지역은 10월 상순, 남부지역은 11월 상순이 적기로 뿌리줄기비대는 서늘 한때 왕성하고, 조기에 수확을 하면 수량이 감소할 수 있다.


수확후 큰뿌리줄기, 작은 뿌리줄기, 수염 뿌리는 나눈 후 물에 씻어 건조하면 되고, 저장기간이 길 때는 저장 중에 충해를 받기 쉬운 만큼 건조하기 전에 65~75℃의 뜨거운 물에 15분 이상 담가 벌레나 알을 죽인 다음 완전히 건조시켜 밀봉 저장한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은 장기저장에는 좋지만 온수 처리를 하지 않고 건조시킨 것에 비해 향이 적다.


이밖에도 천궁은 꽃이 피지만 종자가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번식은 근경이나 노두로 한다. 일천궁은 주로 근경을 이용하고 토천궁은 노두로 번식시킨다. 근경을 심을 경우 1년 만에 수확이 가능하지만 노두를 심을 경우 2년이 지나야 수확이 가능하고 품질도 다소 떨어질 수 있다.

 

■ 혈액순환, 구취 제거 등에 효과


천궁은 땅속에 있는 덩어리 형태로 된 줄기뿌리를 지칭하고, 약용으로 사용을 한다. 한방에서는 보혈, 활혈, 정혈제로 부인병에 많이 쓰는 대표적인 약재이다.


또 진통, 진정제로도 효과가 우수하여 두통, 어지럼증, 빈혈 등에 쓰고 강장약으로도 효과가 있다. 이와함께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는 약재로 체내에 있는 악혈을 빨리 운반해서 없애고, 강한 살균작용으로 외과질환도 빨리 치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간요법으로는 티눈이나 사마귀를 없애는 데 천궁을 2,3mm정도 썰어서 붙여두면 말끔히 없어진다.


특히 민간요법에 의하면 천궁은 입에서 냄새가 심히 나는 구취에도 효과적인데 천궁을 잘게 썰어서 항상 입에 넣고 있으면 입에서 냄새나는 것이 일시적으로 없어진다고 한다.

 

■ 고소득 작물로 부활 기대


천궁은 1990년대 초반 고소득 작물로 인기를 끌었지만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10년 천궁의 국내생산량은 3,690톤(297㏊)이었으나 2014년에는 712톤(99㏊)으로 감소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기능성 식품의 원료로 다시 각광을 받고 있어 국내산 천궁의 공급량은 크게 부족한 실정이며, 가격이 높아지자 주산지를 중심으로 생산면적도 다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특히 천궁은 한의학계에서 4대 기본 한약재로 꼽히지만 해마다 재배면적과 생산량 변동 폭이 크고 이에 따른 가격 등락도 심한 편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한약재수급조절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생산이 많이 되는 품목을 지정해 평상시에는 수입을 제한했다가, 공급이 부족하면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

또 한약재 수급조절 품목의 변경은 1993년 70품목으로 시작해서 2019년 현재 11개 품목으로 유지되고 있다. 품목은 구기자, 당귀, 맥문동, 산수유, 오미자, 일당귀, 작약, 지황, 천궁, 천마, 황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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