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문화 적응 어렵고 사회 관계망도 약해 대책 필요

결혼이민여성 가운데 농촌에는 베트남 출신이, 도시에는 중국 출신이 가장 많이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농촌의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여성의 경우 언어·문화적으로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사회적 관계망도 약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촌 다문화가족 사회통합 실태 심층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농촌 결혼이민자·귀화자 가운데 베트남 출신은 35.3%로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중국(17.2%), 한국계 중국(17.1%), 필리핀(9.6%) 출신이 많았다.


도시에서 거주하는 결혼이민여성은 한국계 중국 출신(34.7%)이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24%), 베트남(16.6%), 필리핀(5%), 미주·유럽·대양주(4.9%) 순이었다.


농촌에 거주하는 여성 결혼이민자의 배우자와 관계, 사회적 관계망, 다문화 서비스 이용 경험 등 사회통합 수준을 분석한 결과 베트남, 중국(한국계 중국인 제외), 필리핀 출신 여성 결혼이민자들이 사회 활동, 모임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왔다.


3가지 유형의 사회적 관계망(어려움 의논 상대, 여가·취미활동 상대, 몸 아플 때 도움 요청 상대)을 묻는 말에 ‘모두 없다’고 답한 비율이 베트남 출신이 19.7%, 중국 출신이 17.4%, 필리핀이 13.7% 등으로, 베트남 출신이 상대적으로 조금 높은 편이다.


보고서는 “연구 결과를 종합한 결과 농촌 다문화가족 가운데서도 베트남 출신 아내와 한국인 남편으로 구성된 가족이 언어·문화적응, 경제적 안정, 사회적 관계에 있어서 전반적으로 사회통합의 어려움이 컸다”고 분석했다.
또한 보고서는 “남편 연령이 부인보다 훨씬 높은 경우에도 사회통합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므로 남편 고령화에 따른 경제적·자녀 교육 문제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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