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군산시 백년맛찬 이삼구 대표

 

울외는 참외과에 속하며 박과의 덩굴식물이다. 찌그러진 달걀 모양의 기다란 열매에는 무기질, 섬유소, 비타민 B, 비타민 C 등 영양소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군산시와 정읍시 등 주로 전라북도 일대에서 토종작물로 재배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삼국시대 부유층에서 울외장아찌를 별미로 담가 먹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전라북도 군산시 백년맛찬 이삼구 대표는 지난 2007년부터 울외 재배를 시작, 현재는 울외작목반까지 조직해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울외는 나라쯔케라고도 부르는데 일본식 채소절임인 쯔케모노의 한 종류에요. 아마도 일제강점기에 군산항을 통해서 많이 보급이 됐고, 청주의 부산물인 술지게미에 절인 것으로 보아 백화수복을 생산한 백화양조가 있던 군산시가 자연스럽게 주 생산지가 된 것으로 보여요.”


이삼구 대표는 아내 남화자씨와 30년 가까이 오이를 재배했던 농업인으로, 아내가 주박장아찌 제조 기술을 알고 있었고, 그가 재배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했다.


특히 백년맛찬의 장아찌는 저염식이어야 한다는 부부의 생각을 바탕으로 출하 전 0.8~1.2%로 염도를 맞춘다. 이를 위해 배어난 짠맛 주박을 긁어내고 새 주박을 입혀 염도를 낮춘다고 한다. 그래서 물에 씻어서 버무리는 일반 장아찌와는 달리 바로 먹어도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비록 생산기간은 길어지지만 전국의 저염식 환자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처음에는 울외에 대한 공부도 필요했고, 한동안은 제대로 된 주박(술지게미)을 구하기도 힘들었어요. 그래도 지역의 토종 특산물로 보존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작목반을 구성하고 지금까지도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어요.”


특히 작목반 활동 과정에서는 가공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농촌진흥청의 한귀정 박사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또 한 박사 역시 1년에 몇 차례씩 강의를 제공하면서 울외 가공에 대한 지식을 제공했다고 한다.


“한귀정 박사님에게는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궁금한 것을 물을 때는 언제든 친절하게 답을 해주셔서 울외 가공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하지만 그에게도 울외 재배에 대한 어려움은 따른다. 일단 울외에 대한 관심이 점차 떨어지고 있고, 또 재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특성과 재배법을 이해시키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여느 농촌과 마찬가지로 인력을 구하는 것과 판로개척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현재는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차요테를 비롯해 연근, 코끼리마늘, 여주 등을 장아찌 재료로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울외는 군산시의 토종작물이고, 농가소득 작물로서의 가능성도 커요. 그래서 지자체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요. 앞으로는 작목반도 군산시 전체로 확대해서 운영할 계획인데 군산시가 전국에서 울외 주산지로 알려지길 바랍니다.”

 

■ 이삼구 대표가 추천하는 토종 <울외>


“울외장아찌. 더운 여름 보약보다 나아”

 

우리나라에서는 ‘큰참외’, 일본에서는 ‘나라스케’ 등으로 불리는 울외는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전해졌고, 절임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 청주의 부산물인 주박, 즉 술지게미에 절여 먹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일제강점기때 군산항 주변에 거주한 일본인들에 의해 울외장아찌가 도입됐고, 지금까지 군산, 정읍 등의 지역에서 토종작물로 자리잡고 있다.


또 여기에는 군산의 향토기업이었던 백화양조(현 롯데주류)가 있었기 때문에 울외장아찌의 주원료인 주박을 비교적 수월하게 공급받을 수 있었던 것도 한 이유로 소개되고 있다. 현재는 군산시 성산면에서 전국 생산량의 70% 정도가 생산되고 있다. 울외는 일본품종인 계대백과와 우리나라 품종인 자외로 구분할 수 있고, 보통 7~8월에 수확해 세척, 절임, 세척, 주박에 절임 등의 과정을 거쳐 장아찌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저장성이 떨어진다는 단점 때문에 수확 후 최대 5일안에 장아찌를 만들어야 하고, 소금에 먼저 절인 후 주박에 담가 최소 1년 이상을 숙성시킨다.


현재 롯데주류 군산공장은 단일 공장 규모로는 아시아 1위, 청주 생산량만으로는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주박은 도매업자를 통해 개개인의 농산가공업자에게 전달되며 가공원료로 재생산되고 있다.


이삼구 대표는 “울외장아찌는 입맛 없는 여름에 물에 밥을 말아 함께 먹으면 기운이 솟아난다”면서 “앞으로는 전라북도농업기술원등과 장아찌를 연구해 나이든 사람들 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품목연구, 소단위 포장, 낮은 염도 유지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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