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산업, 5년내 2조원 시장 간다

 

“토종닭산업은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소비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느냐가 토종닭산업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계열회사들과 쉼없는 소통을 통해 소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가공제품 개발, 신시장 개척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사)한국토종닭협회 문정진 회장은 최근 경기도 가평군 소재 산골농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위기에 내몰린 토종닭산업이 희망을 품고 재도약 할 수 있도록 협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토종닭산업은 생산비도 건지지도 못하는 널뛰기 가격으로 농가들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의 고충이 컸다. 더욱이 소비시장의 침체로 제때 출하하지 못한 닭들이 넘치는 현상이 수년째 반복돼 왔으나 협회에서 마땅한 카드를 내놓지 못했다. 


‘인위적인 수급조절은 안된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방침에 토종닭산업이 불황에 허덕이고 곡소리가 요란해도 협회 차원에서 대안을 제시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는 인위적인 수급조절이 불법이라며 토종닭협회는 물론이고 한국육계협회, 한국오리협회 등을 상대로 강도 높게 조사 중이다.


문정진 회장은 “공정위 조사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토종닭 유통시장이 여전히 ‘백숙’, ‘볶음탕’에 안주해 새로운 소비시장을 개척하는데 소홀했다는 점”이라며 “요즘의 소비자들이 선호할 수 있는 소포장, 간편식 등 가공제품 개발에 둔감해 토종닭 시장의 성장은커녕 현상유지만도 안간힘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 회장은 “토종닭산업의 향후 10년, 20년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소비자의 소비패턴을 파악해 미래의 토종닭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것은 물론 더이상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회장은 토종닭산업 전반에 걸쳐 냉철하게 따져볼 계획이다. 그간의 열성적인 사업 추진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에 대한 반성과 함께 어떻게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변화를 꽤한다는 방침이다.


협회에서 수년전부터 농가의 피해만 양산하는 ‘호수’ 유통방식에서 ‘중량’으로 변화를 꽤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통시장에서 ‘호수’를 선호해 답보상태에 놓인 ‘중량’ 유통방식이 어떻게든 도입될 수 있도록 업계를 설득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토종닭 유통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산닭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소규모 도계장’이 올해에는 반드시 10개소 설치를 완료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적극 추진키로 했다.


문 회장은 “토종닭산업은 널뛰기 신세로 불안감이 가중돼 왔던 지난 과거에서 벗어나 축산업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하고 미비한점이 많지만 토종닭산업이 향후 5년내 2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협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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