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웅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60~70년대 보릿고개 해소와 식량자급 달성 등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온 농업이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소외되고 위축되어 왔음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다음 생애에는 금융인보다 농부의 삶을 살고 싶다”고 하였고,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농업은 우주산업이나 나노공학 분야와 같이 국가의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말하며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새삼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정부에서는 농식품 경쟁력확보를 위해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하였으나 실제 농가소득은 크게 증가하지 못했고, FTA 체결이 확대됨에 따라 농식품 분야 무역수지 적자폭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바야흐로 농산업의 기술력 증대 및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 단체, 기업 등이 다함께 노력해야 할 때 인 것이다.


지난해 7월, 농생명 산업의 메카인 전북으로 이전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농산업 R&D 성과물 및 우수 신기술을 농산업체와 농식품기업 등에 이전·상용화시켜 사업화를 촉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 2009년 9월에 설립된 농촌진흥청 산하 국내 유일의 농업기술실용화 전문기관이다.


재단은 현재 6본부, 23실·팀·센터로 조직되어 있으며, 310명의 임직원이 연구개발 성과물의 실용화를 위해 신기술의 중개·알선 및 제품개발지원, 농자재분석 및 검정, 신품종·종묘 증식 및 공급, 스마트 팜 기술지원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재단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국가에서 추진하고 있는‘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의거하여 이전하게 되었다. 2017년 7월에 1차로 재단본부가 익산시 송학동에 소재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구)벼맥류부 청사에 본관동을 주 업무동으로 리모델링하여 이전하였다. 그리고 특수시설 등 신축이 필요한 시험분석센터 및 농기계검정시설의 공사가 완료된 2018년 6월말 이전을 최종 완료하였다.


재단 이전으로 익산권역에 농업기술실용화·산업화를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실현하고 농촌진흥청이 소재한 전주·완주 농업생명연구단지와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및 김제 종자 씨드밸리 등과 상생·협업확대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켜 나갈 수 있게 되었다.


향후 재단은 우리나라 최첨단 농생명 산업단지로 자리매김 하여 전북지역 경제 활성화 및 고용증대 등으로 이어짐은 물론 농생명 산업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다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재단 이전 후 약 100여명의 전북지역 인재를 새롭게 채용하였으며 전국에 있는 농식품 관련업체가 익산을 찾게 되고, 지역 농식품 업체들도 기술이전을 받은 후 창업과 사업확장 등 새로운 활력소를 찾게 될 것이다.


이제 혁신성장을 통하여 재단의 핵심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모든 직원들이 열정과 희망으로 새로운 비전을 공유하고 실천할 일만 남았다. 재단에서 수행하고 있는 농생명 기술들이 제대로 실용화된다면 농산업의 부가가치 향상은 물론 종자산업과 농업수출이 늘어나고 이는 곧 국정과제이기도 한 농가소득 향상과 일자리창출로 연계될 것이다.


아직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농업인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뜨거운 신뢰를 받게 될 날을 기대하면서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나갈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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