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은 100만평 자율폐기, 정부는 200만평 시장격리”

1~3월 현재, 최근 5년 동기간 가장 낮은 시세

전남지역 겨울대파 생산자들은 지난 6일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재배면적 50% 계약재배, 평당 1만원 보장, 농가 100만평 자율폐기, 정부 200만평 시장 격리, 무분별한 수입 중단 등을 요구했다.

 

겨울대파의 생산량 증가와 소비부진이 맞물리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대파 상품 1kg당 경락가격이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으며, 1월과 2월을 거쳐 3월에 이르면서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겨울대파는 지난 3년(2016~2018)간 상대적으로 양호한 시세를 기록했다.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면서 도매시장 반입량이 감소했고, 이로 인해 평년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년에는 뚜렷한 한파와 폭설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따뜻한 기온이 이어지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다. 당장 3월에만 출하대기 중인 면적이 전년대비 6% 증가한 916ha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단수는 전년대비 7% 증가한 3,985kg/10a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3월 출하량은 전년보다 13% 많은 3만6,000톤 안팎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업관측본부는 “출하량 증가로 3월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낮고, 전월대비 약보합세인 1,000원/kg(상품) 내외로 전망된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유통정보에 따르면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대파 상품 1kg당 평균가격은 1월에 1,269원, 2월에는 1,09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이래 가장 낮은 시세이며, 점차 하락세가 깊어지고 있다.


3월 들어서는 1차례(3월 1일. 1,063원)를 제외하고는 kg당 1,000원에도 못 미치는 평균가격(827~950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월 하순이후 현재(3월 6일 기준)까지 1,000원에도 못 미치는 평균가격을 기록한 7거래일(2월 23일 906원, 2월 25일 766원, 2월 26일 853원, 3월 2일 950원, 3월 4일 827원, 3월 5일 888원, 3월 6일 845원)은 최근 5년 동기간 처음 있는 일이다.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설 이후 겨울대파 출하가 자제되는 분위기지만, 반입량에 비해 소비가 따라붙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진도 및 신안지역에서 주로 출하되고 있으며, 일부에서 잎청이 미흡한 물량이 반입되면서 시세형성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겨울대파 주산지인 전라남도는 3월 상순까지 대파 재배면적 105ha를 자체 시장격리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채소가격안정제 사업으로 29ha를 출하정지 시킨 후 폐기할 예정이다.


한편 3월 6일에는 전남지역 겨울대파 생산자들이 광화문 정부청사 앞과 가락동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앞에서 연달아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석자들은 “겨울대파의 수급조절을 위한 재배면적 50%의 계약재배를 실시하고 평당 1만원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농민은 100만평 자율폐기, 정부는 200만평 시장격리”, “가격안정 및 수급조절 예산 확대”, “무분별한 수입중단” 등을 주장했다.


특히 가락시장내 대파경매장 앞에서는 “겨울대파의 최저가격으로 1kg(한단)당 1,200원 보장”과 “정가·수의매매 하한가 1,200원, 상한가 2,000원”, “하역료 인하”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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