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의 1/3 수준...“작황호조로 출하량 증가 원인”

시설봄배추 포전거래까지 영향...“포전거래 원활치 않아”

전남 해남군은 2월말까지 356.7ha의 가을 및 월동배추를 산지폐기 했다.

 

월동배추 시세가 맥을 못 추고 있다.
2월 한 달간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상품 10kg망당 평균 경락가격은 2,79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8,150원, 평년 동기 6,590원에 한참 못 미칠 뿐만 아니라 최근 5년 동기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 같은 시세는 가을배추의 지연 출하와 따뜻한 날씨로 인한 겨울배추의 작황 호조가 맞물리면서 출하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출하량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은 저렴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찾는 소비수요와 맞물리는 것이 이상적인데, 최근에는 소비부진이 깊어지면서 가격형성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최근 가락시장으로 출하되는 배추의 대부분은 월동배추 주산지인 전라남도 해남에서 올라오고 있다. 현재 해남 산지에서는 막바지에 이른 저장창고 입고작업과 도매시장 출하가 병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저장창고 입고작업은 상품성이 좋은 물량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도매시장 출하작업은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물량이 출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가락시장으로 출하되는 물량에서 청기(파란색 배춧잎)가 없거나, 추대가 두드러진 배추가 많아지고 있다. 아침까지 판매처를 찾지 못한 물량이 경매장을 채우고 있으며, 회송되는 물량이 꾸준히 발생하는 등 소비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월동배추 재배면적은 전년에 비해 2% 감소한 3,757ha로 추정됐다. 그러나 따뜻한 날씨로 인해 단수(9,240kg/10a) 전년과 평년대비 각각 23%, 11% 증가했다. 이는 생육기간 동안 뚜렷한 한파가 없었고, 강수량도 적절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한 생산량은 34만7,000톤으로 전년 및 평년대비 각각 21%, 12% 많은 물량이다.


이러한 월동배추 생산량 증가에 따라 4만6,000톤의 시장격리와 소비촉진 등의 대책이 추진됐지만, 가을배추 저장물량 및 김치 수입량 증가, 소비부진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은 여전히 평년보다 많은 상황이다.


농업관측본부 산지기동반에 따르면 현재 월동배추 출하는 약 80% 내외가 진행된 상태이며, 평년 대비 다소 느린 수준이다. 겨울철 따뜻한 기온으로 월동배추 주산지에서 추대가 발생하였으며, 해남은 진도에 비해 피해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3월 상·중순 저장물량의 저장성 및 상품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3월 월동배추 전체 출하량은 산지 및 저장물량 출하량 증가로 인해 전년보다 21%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른 도매시장 경락가격은 상품 10kg망당 전년(7,990원)과 평년(6,840원)보다 낮은 3,500원 안팎으로 전망됐다.


한편 2019년 시설봄배추 평균 포전거래 가격은 작년보다 낮은 평당 1만1,000원 안팎으로 조사됐다. 또한 노지봄배추는 작년과 비슷한 평당 5,500원 내외로 조사됐다. 그러나 금년 시설 및 노지봄배추 포전거래는 바닥을 치고 있는 월동배추 시세로 인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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