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대비, 시설봄감자 23.1% ↑ 노지봄감자 12.0% ↑

높은 가격 수준...논 타작물재배지원사업 등 ‘영향’

 

3월 수미감자의 도매시장 거래가격으로 20kg(상품) 상자당 4만5,000원~4만8,000원 내외가 전망됐다. 이는 평년 시세보다는 높지만, 전년 시세에 비해서는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전년의 경우 한파로 인한 시설봄감자 작황 저조로 인해 상품 20kg상자당 거래가격이 10만원을 넘어가는 등 이례적인 상황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전년대비 가격비교는 변별력을 갖기가 어려워 보인다.


특히 2018년 수미감자 시세는 1년 내내 평년시세보다 높게 형성됐다. 이 때문에 최근 발표되는 가격관측 자료에서 “전년대비 약세장”, “전년대비 약세지속” 등의 문구가 자주 눈에 띄는 이유이다. 따라서 현실적인 시세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평년시세와의 비교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 2월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수미감자 거래가격은 평년보다 33.2% 높은 상품 20kg상자당 4만1,895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가락시장으로 반입된 수미감자의 하루 평균 반입량은 184톤으로, 이는 평년과 전년보다 많은 물량이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대지감자 가격은 평년보다 15.7% 하락한 4만2,835원을 기록했다. 대지감자의 경우 1월 도매시장 반입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시세가 하락했고, 이 때문에 산지에서 출하시기 조절 및 출하처를 분산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3월 수미감자 출하량은 전년대비 11.6%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생산량이 늘어난 시설봄감자는 출하량이 1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저장 고랭지감자는 그 동안 가격 상승을 기대했던 물량들이 저장비용 부담으로 인해 시장 출하를 시작하면서 12.3%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가을감자(내륙) 출하량도 3.1% 증가가 예상됐고, 제주 대지감자의 경우 재배면적 증가로 인해 출하량이 5.4%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2019년 시설봄감자 재배면적은 전년과 평년보다 각각 7.2%와 23.1% 늘어난 1,757ha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 감자가격 강세로 인해 시설봄감자 주산지인 경남과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9년 시설봄감자 생산량은 전년 및 평년대비 각각 24.2%와 26.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업관측본부의 감자 표본농가 조사결과에 따르면 노지봄감자의 경우 올해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8.1%, 평년대비 12.0% 증가한 1만7,099ha로 조사됐다. 이는 평년 대비 높은 가격수준과 논 타작물재배지원사업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종자 확보가 어렵다는 산지농가들이 늘어나고 있어 재배면적 증가를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물량부족으로 인한 가격급등을 완화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올해 1월까지 하루 30~50톤 안팎의 수입 식용감자를 가락시장으로 출하했다. 2월 들어서는 시설봄감자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수입 식용감자 출하가 중단됐지만, 정부는 향후에도 국산 감자의 출하량 규모를 기준으로 물량 부족 현상을 완화하는 수준에서 수입 감자 출하량을 결정하여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시키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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