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적·질소·생산비 줄이고…맛·완전미·소비 높이고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28일 농업과학관 오디토리움에서 쌀 수급 안정을 위한 논 타작물 재배확대, 품종전환, 질소비료 감축 등을 위해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등 농업인단체와 합동으로 ‘3저·3고’ 현장 실천 워크숍을 개최했다.

 

‘3저3고 운동’은 농업인 스스로 (3저) 벼 재배 면적·질소비료사용량· 생산비를 줄이고 (3고) 밥맛은 좋게 완전미 비율은 높이고 쌀 소비는 늘리자는 목표를 두고 지난 2017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농진청에서 추진하는 이번 운동은 위기에 놓인 쌀 산업을 적정량의 생산을 통해 재도약 시켜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 지속된 쌀풍년, 다양해진 먹거리, 서구화된 식습관 변화 등으로 쌀 소비가 크게 줄어 쌀 재고량이 160만톤 이상(2018년 8월말 기준)으로 늘어나 적정 재고 80만톤의 2배 수준에 도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농촌지도자회, 쌀전업농, 들녘경영체 등 4곳의 농업인단체를 중심으로 각 단체별로 정한 준수사항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농촌지도자회는 질소비료 줄이기, 쌀소비 확대 운동에 동참하는 등 ‘3저3고’ 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농진청은 3저3고 운동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단계별로 추진 계획을 수립해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우선 1단계로 중앙단위 농업인단체 협의체 구성 및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2단계로 RPC대표와 생산자단체들의 ‘3저3고운동’ 실천 협약 유도 등 지역별 협의체를 운영하고 3단계는 지역담당관·전문가 기술지원단을 운영하고 농업인단체별 문제점 발굴 평가회 개최하는 등 농업현장중심으로 확산키로 했다.


농진청은 이를 통해 품종전환, 질소시비량 감축, 논 타작물 재배 기술지원을 강화해 쌀 수급안정에 기여할 방침이다. 지난 과거 수량성 확대에만 집중됐던 쌀 품종을 밥맛 좋은 품종보급으로 전환한다는 것. 이에 따라 새누리, 운광, 새일미, 대보 등 다수성 품종은 보급이 축소되고 반면 삼광, 하이아미, 영호진미, 해품, 수광 등 밥맛 좋은 품종은 보급이 확대된다.


또한 질소시비량 감축(2kg/10a)을 통해 품질 고급화를 꽤할 방침이다. 비료시비 횟수는 1회만 줄여도 밥맛이 크게 향상된다는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농진청은 농업인들의 참여를 확대시키기 위해 RPC, 지역대표브랜드 등 계약재배 수매시 단백질함량 도입을 건의키로 했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다양한 쌀 가공제품 개발, 보급으로 소비를 늘리는데 주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쌀가루 소비 신시장 개척에 나서 가공용 쌀 20만톤을 소비한다는 계획이다.


농진청 황규석 차장은 “쌀산업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적정량 생산이 매우 중요한 만큼 수량에서 품질로, 논을 이용한 타작물 재배 확대 등 ‘3저3고’ 운동이 성공적으로 안착돼야 한다”면서 “농촌지도자회 등 농업인단체가 중심이 돼 ‘3저3고’ 운동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농업인단체를 대표해 강중진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장은 “지금까지의 생산 중심의 농정, 경쟁력 중심의 농정은 과감히 접고 이제는 품질 중심으로 농정의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라며 “농촌지도자회는 쌀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3저3고’ 운동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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