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생산 안정화, 질병예방이 관건”

설사병 원인규명에 성공…7편 논문 발표, 농학석사 취득

‘한우경영지식전문가’로 자리매김…농가 위상 높이고파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렵다. 그러나 처음을 어떻게 돌파해 가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한우경영지식전문가’로 통하는 송무찬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감사에게도 한우농장 경영의 처음은 있었다. 그런 그가 한우경영지식전문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한우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배움과 연구를 끊임없이 실천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경북 영주시에서 ‘까치농장’을 경영하며 150여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송 감사는 지난 1993년 장인어른에게 받은 어미소와 송아지 등 한우 두 마리를 키우며 한우와 연을 맺기 시작했다. 남다른 애정으로 한우를 키우며 사육마릿수를 키워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설사병으로 사육하던 한우 10마리가 모두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만 해도 질병에 대해 지식이 별로 없어 너무 힘들었습니다. 키우던 한우 10마리 모두 설사병으로 죽기도 하고, 여기저기서 들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으로 질병을 고쳐보려다 병을 더 악화시키기도 했습니다.”


송 감사는 정확한 진단과 처방, 그리고 설사병 등 질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알기 위해 교육이란 교육은 모두 들었다. 특히, 체계적이고 심도 깊은 교육을 받기 위해 2006년 상주대(현 경북대)에 축산학과에 편입해 학사를 취득한 것은 물론, 경북대 과학기술대학원까지 진학했다. 소들이 흔히 걸리기 쉬운 설사병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함이었다.


송 감사는 ‘한우 송아지에서 소 바이러스성 설사병 바이러스 발생’ ‘경상북도 한우송아지에서 소 바이러스성 설사병의 진단 및 염기서열 분석’ 등 총 7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그중에는 SCI논문에 발표하는 등 탁월한 연구결과를 내놨다. 그는 한우농장을 경영하며 석사학위를 받았다는 사실과 함께 다수의 논문을 발표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송 감사는 현재 57세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여전히 한우를 위한 연구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한우질병을 연구하는 학생들이 원인규명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소를 기꺼이 내어주며 함께 연구하고 있는 것.


“실험대상이 된 소가 위험해져 농장경영에 손해를 끼칠 수도 있지만, 질병에 대한 원인과 대책을 알아야 전국의 한우농가들이 더욱 안정적인 농장경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우질병에 대한 연구를 놓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끊임없는 배움과 연구를 통해 얻은 한우 사육에 대한 노하우로 한걸음씩 성장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한우농가로 거듭난 송 감사지만 농장경영에 허투루 하지 않는다. 영농일지, 작업일지를 여전히 꼼꼼히 작성하며 소 개체마다 출생에서부터 출하까지의 전 과정은 물론 과거에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질병 등 이상이 발생한 소는 어떤 이유로 그런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정리하고 있다.


특히 매일매일 소를 관찰하는 것은 그의 중요한 일과다. 이렇게 매일 세심히 관찰하고 기록하다보니 웬만한 질병은 조기 발견, 예방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송 감사지만 한우농가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한우농가를 위한 일에도 적극 나서며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그는 영주시 4-H연합회장, 한국4-H연맹 영주시지회 사무국장, 한국농업경영인영주시연합회 영주회장, 영주축산농협 대의원, 전국한우협회 영주시지부장, 전국한우협회 감사, 영주시축산단체연합회 초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감사를 맡고 있다.


앞으로 송 감사는 영주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앞장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영주’하면 인삼·사과를 많이 생각하는데 영주한우 역시 전국한우 중에서도 품질이 뒤지지 않을 정도로 우수합니다. 이런 영주한우를 알리고 전국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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