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양곡소비량, 30년전 반토막 수준

통계청, 2018 양곡소비량조사 결과 발표

지난해 국민 1인당 양곡(쌀+기타양곡) 소비량이 69.5kg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2.0% 감소한 것이며, 30년 전(1988년 133.4kg)의 반토막 수준이다. 이에 반해 가공산업에서 소비한 쌀은 75만5,664톤으로 전년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쌀 소비에 있어 가공산업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8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양곡 소비량의 앞자리가 ‘7’에서 ‘6’으로 내려섰다. 또한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0kg으로 전년대비 0.8kg(1.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의 앞자리도 ‘6’에서 ‘5’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을 하루로 환산하면 평균 167.3g에 불과하다. 또한 쌀 167.3g을 밥으로 환산하면 368g 정도이다. 일반적으로 쌀의 무게에 수분함량을 감안해 2.2를 곱하는 방식으로 대략적인 밥의 무게로 환산한다. 이를 즉석밥(햇반 등)의 기본중량인 1개당 210g을 기준으로 할 때 2개가 채 안된다. 즉 하루 밥 2공기도 먹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지난해 가공산업에서 제품 원료로 쌀을 소비한 양은 75만5,664톤이다. 이는 전년에 비해 4만7,961톤 늘어난 물량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소비 트랜드 변화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 제조업’의 쌀 소비량이 전년에 비해 3만3,133톤 증가했다. 이는 전체 식료품 제조업의 쌀 소비량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이다. 다음으로는 ‘쌀면 등의 제조’에 4,538톤, ‘막걸리 제조 등’에서 3,913톤, ‘떡류’ 3,452톤 등의 순으로 늘어났다.


가공산업 분야에서 쌀 소비량이 감소한 업종은 ‘주정 제조업’과 ‘과자류 제조업 등’이다. 그러나 쌀 가공산업에서 ‘주정 제조업’이 차지해왔던 성격을 감안한다면, ‘주정 제조업’의 쌀 소비량 감소는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주정 제조업’은 정부의 재고미 정책에 따라 ‘재고처리’의 한 방편으로 쌀을 소비해왔다. 이러한 성격을 감안한다면 ‘주정 제조업’의 쌀 소비량 감소는 “정부의 재고미가 소진되고, 쌀 값이 상승하면서 ‘재고처리’될 쌀이 없이 때문”이라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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