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에 구제역 발생 ‘날벼락’
설 명절에 구제역 발생 ‘날벼락’
  • 방종필 기자
  • 승인 2019.02.01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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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8시간 일시이동중지’, 가축시장 3주간 ‘폐쇄’ 조치
2일까지 전국에 긴급 일제접종 실시…백신 효능 ‘의문’ 목소리 커
면역 약한 개체의 야외 바이러스 감염 후 축산차량 교차감염에 무게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달 28일과 29일 경기도 안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한데 이어 31일 충청북도 충주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지난달 30일 이후 위기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구제역 발생농장을 비롯한 인근 500m 이내에 있는 농장의 2천 마리 가까운 가축을 살처분 조치했다. 역학관계에 있는 농가에 대해서도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는 등 31일 전국을 대상으로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리고 2월 2일까지 일제소독에 들어갔다.

 

또 모든 우제류 시장을 3주간 폐쇄하는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고, 각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백신과 인력을 총동원해 전국의 모든 소와 돼지에 구제역 백신을 2월 2일까지 긴급 접종토록 했다. 더불어 전국의 크고 작은 농축산업 관련 행사를 취소토록 했다. 말 그대로 ‘날벼락’이 떨어진 것이다.


방역당국은 31일 현재까지 정확한 발생원인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구제역 바이러스 유형이 지난 2011년 충남 보령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 유형인 O형과 유사하고, 발생농장과 역학관계에 있는 농장들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만 밝혔다.


또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개체에서 발생한 것이라거나 접종한 백신의 효과가 떨어져 항체 형성률이 낮다는 등 항간의 지적에 대해, 발병지역의 경우 거의 100% 가까운 백신 접종율을 보이고 있는데다 ‘개체에 따라 면역력의 차이’가 있어 발병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까지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구제역의 전파경로가 집유차량, 사료 및 가축 운반차량 등 축산차량에 의한 교차감염이라는 추정에 대해선 일정 부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최초로 발생한 안성의 젖소농장과 한우농장을 오고 간 기록이 있기 때문인데, 젖소농장이 먼저인지 한우농장이 먼저인지는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구제역 발생을 계기로 현재 소에 접종하는 백신 자체의 효능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축산농가들이 백신접종을 기피하는 원인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기존 백신이 1969년 터키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후 생겨난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에 모두 면역력을 갖게 하기 어렵다는 지적에서다.


충남대학교 서상희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1년부터 백신을 써왔는데 2014~2015년 돼지 구제역이 창궐하면서 제기된 백신의 효능 문제에 따라 돼지는 좀 더 효과가 좋은 백신으로 바꿨다. 이후 돼지에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걸 보면 소에 대한 백신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방역당국이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 유형이 2017년 충북 보은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가장 유사한 것으로 확인돼 현재 사용중인 백신이 충분히 유효하다고 발표한데 대한 지적이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안성의 젖소농장의 경우 백신접종에 따라 생긴 항체와 실제 구제역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 후 형성된 항체가 동시에 발견됐는데 구제역 특유의 병증이 나타나지 않은 걸 보면 백신이 작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명했다. 개체에 따른 면역력의 차이일 뿐 백신의 실효성 문제는 아니고, 오히려 국내에 상존하는 야외 바이러스에 의한 자연상태의 감염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방역당국은 이같은 백신 논란보다 구제역 확산 차단이라는 발등의 불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이개호 장관은 지난달 31일 “설 연휴를 앞둔 현 시점에서 구제역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축산농가, 지자체가 함께 강화된 방역조치를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며 “방역은 다소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더욱 촘촘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농가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거나,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확인되면 법에 따라 과태료 부과 등 조처를 하고, 앞으로 축산업 허가 취소, 정책사업 지원 제한, 살처분 보상금 감액 확대 등을 취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인신문, NONGU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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