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보 인근 농업인 반대 목소리 작용

구미보는 24일부터 점진적 개방 시작

환경부와 경상북도 상주시 등이 지난 22일 낙동강 보 개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황천모 상주시장, 김학동 예천군수, 김주수 의성군수가 지난 20일 만나 상주보와 낙단보 개방에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환경부 관계자와 3개 시·군 단체장은 이날 상주시 상주보사업소에 만나기로 한 약속을 미리 취소했다. 배경에는 지역 농업인들의 반대 목소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황천모 상주시장은 “보 철거를 전제로 한 보 개방 및 모니터링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부에서는 보 철거를 전제로 한다는 의견을 낸 적이 없다”면서 “낙동강 유역은 준설을 많이 해 조사가 필요한 만큼 지역 주민, 농업인들과 소통을 통해 원만하게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3개 시·군 농업인단체들도 낙동강 보를 개방할 경우 겨울 농사에 물 부족이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보 철거를 전제로 하지 않고, 농업인 피해도 발생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추진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의 한 농업인은 “보를 열어서는 안된다는 지역주민들과 농업인들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면서 “겨울 가뭄까지 걱정되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보 개방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작년 6월 이후 4대 강 16개 보 가운데 칠곡·강천·여주보를 제외한 13개 보를 개방해 수질과 생태계 변화 등을 모니터링하려 했지만 10개 보만 개방하고 낙단보·상주보·구미보는 자치단체와 농업인들의 거센 반발로 개방하지 못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구미보의 수문을 지난 24일 오전 9시부터 점차적으로 개방했다. 또 보 개방에 영향을 받지 않는 대체관정 개발, 펌프교체와 관정시설 보수 등을 지원하고, 농업용수 이용에 장애가 없도록 양수장 가동 이전인 4월 초에 차질 없이 수위를 회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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