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토종닭협회 문정진 회장(축산단체협의회장)

2019년 기해년(己亥年)의 새해가 밝았지만 토종닭산업 전망은 암울하다. 현재 토종닭산업은 공급 과잉과 소비 둔화로 인한 적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1/4분기 전망이 매우 어두운 상황이다. 당장 소비와 관련된 호재가 없다.

토종닭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비수기 소비 둔화가 작년 연말부터 이어진 적체 현상에 가세해 산업 어려움이 장기화 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의 토종닭산업 불황이 최대 성수기인 6~9월에 출하를 염두에 둔 병아리 입추의향을 꺾을 수 있냐는 것이다. 지난 2018년에는 유통시장의 암울한 전망 속에서도 주당 2,200천수의 토종병아리가 분양돼 업계를 바짝 긴장시켰다. 협회가 병아리 분양현황을 조사한 이래로 가장 많은 수가 분양되었던 것이다.


올해도 이만큼의 병아리수가 분양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으나 병아리 입추 의향이 꺾이지 않는 한 토종닭산업은 올해 복 경기까지도 불황의 그늘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지난해 종계 생산 주령을 조정한 원년이 되는 만큼 그 파급력이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감은 놓지 않고 있다.


어찌됐든 협회는 올한해 토종닭 소비 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작년에는 레시피 공모전과 유명 쉐프의 재능기부를 통한 컨텐츠 개발 및 온라인 확산 등 한정된 소비 패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예산과 업계의 참여 부족 등으로 인해 어느 것 하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 냉정한 평가다. 


최소한의 예산으로 큰 성과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따르지만 협회는 토종닭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쉼없이 전개할 방침이다. 특히 2019년 토종닭의 군납 신규 품목 채택이 무산돼 아쉬움이 남았지만 2020년 목표를 두고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자조금을 활용해서 지속적인 토종닭 이야기 소재를 발굴하고 소비 확산을 위해 사업도 추진된다.


아울러 가금산물의 중량제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작년부터 정부, 유통, 학계, 소비자 등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기대만큼 큰 진전은 없었지만 올해도 중량제 전환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 호수 개념에서 중량제로 전환될 수 있도록 행보를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 종계의 생산 주령이 68주령으로 조정됨에 따라 이에 따른 후속조치에 철저를 기할 계획이다. 종계장 실태조사로 환우 계군의 추적과 2018년도 분양된 계군의 도태 확인 등으로 해당 사업이 정착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자 한다. 또한 오는 2020년 생산에 가담할 종계도 적정수가 분양될 수 있도록 관련 분과 및 농장들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토종닭 유통시장의 3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산닭시장의 도계 문제를 해소키 위한 방안으로 지난해 소규모 도계장 설치 지원사업이 시작됐다. 전통시장과 농장에서 소규모 도계장을 설치할 경우 정부의 지원책이 마련돼 10개소 대상으로 추진됐으나 현재 1개소만 진행돼 아쉬움이 남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 미진했던 사업 실적에 냉철하게 원인을 따져보고 올해에는 10개소의 소규모 도계장 설치가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협회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들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회원 및 회원사의 절대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이다. 올해 협회 내 분과와 지회 등 조직을 점검하고 지역을 순회하면서 회원과의 직접적인 소통으로 회원 배가 및 조직 강화에 최선을 다 할 계획이다. 이로써 토종닭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소통함으로써 건설적인 방안들과 중장기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해 향후 10년, 20년, 30년뒤 토종닭산업의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다.


협회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들의 성과는 기해년 연말이 되면 받아 볼 수 있을 것이다. 협회의 존립 근거는 회원과 회원사의 권익보호와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다. 올 한해 추진되는 다양한 사업들의 성과는 종계장과 실용계농장, 소비자 등 토종닭을 중심으로 한 당사자들의 수혜와 직결되는 만큼 올 한해 부단히 노력해 나갈 것이다. 토종닭 관련 전체 종사자들 모두 함박웃음 짓는 한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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